통신장비사, 신사업 채비 속도…AI·군 위성·전장 확장

생성형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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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낸다. 장비 본업만으로는 성장 여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각사 보유 유무선 통신 기술을 인공지능(AI) 인프라, 군 위성통신, 자동차 전장 등 인접 시장으로 넓혀 새 수익원 확보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에치에프알(HFR), 쏠리드, 다산네트웍스 등 국내 주요 통신장비 업체는 최근 비주력 사업 정리와 신규 사업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

통신사 투자 사이클에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구조를 줄이고, 성장성이 큰 미래 산업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찾으려는 의도다.

에치에프알은 AI 인프라와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나선다. AI 데이터센터와 고대역폭·초저지연 통신네트워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AI-RAN 등 차세대 통신네트워크 기반 AI 인프라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기존 유무선 통신장비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에치에프알은 재원 마련을 위해 비주력 자산인 K-R 벤처스를 매각하기도 했다. 확보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신성장 동력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무선 통신장비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네트워크 기반 AI 인프라 구축 시장을 공략하고, 해외 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것”이라며 “AI 인프라와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 발굴·육성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쏠리드는 방산 자회사 쏠리드윈텍을 앞세워 군 위성통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육군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사업에서 축적한 군 통신장비 개발·양산·운용 경험을 위성 단말 운용유지와 핵심 부품 대체 개발, 차기 군 위성통신 사업 참여로 넓히는 형태다.

쏠리드윈텍은 군 위성통신체계(ANASIS)와 위성전군방공경보체계(SAWS) 운용 유지를 위한 514억원 규모 통합 성과기반군수지원(PBL) 공급을 시작한다. 대상은 고정용·운반용·휴대용 위성 단말 운용유지와 고정용 단말 RF 14종 단종 대체 개발이다. 회사는 향후 차기 군 위성통신체계-Ⅲ와 추가 PBL 사업 참여도 추진할 방침이다.

다산네트웍스는 기존 네트워크 장비와 이더넷 기술을 차량 통신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자동차 내부 네트워크, 이더넷 기반 관제 시스템, 텔레매틱스 기반 차량 진단, LTE·5G·위성통신 기반 외부 연결서비스 등을 전장사업 주요 영역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MCU, CMCU, 클러스터 등 제어기 제품군을 확대하고, 2차전지 BMS 제어기와 유럽 사이버복원력법 대응 보안 게이트웨이(SGW)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통신장비 사업에서 축적한 네트워크·제어 기술을 차량 통신과 전장 부품으로 확대한 셈이다.


통신장비 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은 통신사 투자 규모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지는 구조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AI 데이터센터, 위성통신, 방산, 전장처럼 기존 통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통신장비사 사업 방향
주요 통신장비사 사업 방향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