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학교에 간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은 설렘만큼이나 두려움도 컸습니다. 일과 가정을 책임지는 성인학습자에게는 더욱 그랬습니다. 그러나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멈춘 줄 알았던 꿈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영진전문대학교(총장 최재영)에 입학해 첫 학기를 마무리하고 있는 50~60대 여성 성인학습자 3인이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최근 열린 이 대학교 제3회 성인학습자 수기 공모전에서 '스마트 AI 삼총사'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최고상인 '으뜸울림상'을 수상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AI컴퓨터보안계열 박수연(61세)·김건효주(54세)·남경채 씨(49세)는 서로 다른 삶의 궤적을 걸어왔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과 새로운 도전을 향한 꿈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현재 이들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창업 역량을 키우며 'CEO'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들의 도전 과정은 주변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들이 출품한 수기 '멈췄던 꿈에 이름을 붙이다'에는 나이와 환경의 벽을 넘어 다시 학생이 된 설렘, 서로를 응원하며 성장한 우정, 그리고 AI와 온라인 비즈니스 교육을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하는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겼다.
김건효주 씨(는 HACCP 컨설턴트와 공장전문 공인중개사, 소상공인지원센터 사무국장 등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을 돕는 전문가를 꿈꾸고 있다. 그는 “영진에서 배운 온라인 마케팅과 창업 지식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들이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남경채 씨는 온라인 판매와 스마트스토어 운영에 대한 관심을 실질적인 사업 계획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했지만 학교에서 배운 디지털 비즈니스 역량을 기반으로 자신의 브랜드와 제품을 세상에 선보이는 창업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수연 씨는 생활 속 불편함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발견했다. 음식물 쓰레기의 물기와 냄새 문제를 해결할 수분 제거 압착기 '꾹 짜드림'을 구상해 사업화를 준비 중이다. 그는 학교에서 배운 온라인 마케팅과 창업 실무를 접목하며 실제 창업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수기에서 “영진에서 우리는 단순히 지식을 배운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을 믿는 힘을 얻었다”며 “배움에는 늦은 나이가 없고, 꿈에는 정해진 시기가 없다는 사실을 몸소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세 사람은 서로를 '동기'이자 '꿈을 응원하는 동반자'라고 표현했다. 컴퓨터 활용과 과제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서로를 가르치고 격려하며 함께 성장해 왔다는 것이다. 이들이 수기의 마지막에 남긴 한 문장은 많은 성인학습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영진에서 다시 찾은 우리의 진짜 이름은 '내 꿈의 CEO'입니다.”
최재영 총장은 “성인학습자들의 도전은 배움이 단순한 교육을 넘어 새로운 인생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과정임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평생직업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성인학습자들의 꿈과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