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광고 기반 무료 실시간 TV(FAST)'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방미통위는 4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이노베이션 뮤지엄에서 K-FAST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방미통위 출범 후 FAST 분야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LG전자 등 플랫폼 사업자를 비롯해 KBS·MBC·SBS 등 방송사, 채널운영사, 콘텐츠 제작사,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등 25명이 참석했다.
FAST는 스마트TV를 통해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콘텐츠를 무료로 즐기는 서비스로, 특히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FAST 시장 규모는 2025년 18조원에서 2030년 47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20.9%에 달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파크스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삼성TV+와 LG전자의 LG채널은 이용자 기준 4위와 6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한국 정부도 FAST 시장에 주목해왔다. 지난해 4월에는 당시 주무부처였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삼성전자·LG전자·CJ ENM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얼라이언스를 통해 'AI 더빙 특화 K-FAST 확산 사업'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방미통위는 간담회를 계기로 K-FAST 육성 사업에 직접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참석자들은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은 높지만 FAST 시장에서의 시청률은 낮다는 문제를 공유했다. 과거 콘텐츠를 단순 재방송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로 지적됐다. 북미 시청자 수요를 분석해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기획·편성해야 하며, K-FAST 전용 콘텐츠 제작을 위한 정부와 플랫폼사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종철 위원장은 “제작비 상승과 시청률 감소에 따른 광고수익 하락으로 국내 방송미디어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FAST와 같은 글로벌 유통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 보급된 6억 대의 국산 스마트TV 인프라와 세계적 수준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현장 의견을 지속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