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이르면 내달부터 알뜰폰 요금제에도 데이터 안심옵션(QoS)을 확대 적용한다. 정부와 통신 3사는 큰 틀에서 적용을 합의했지만, 도매대가와 적용대상 요금제 등 세부 사안을 놓고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3사는 8월 말 알뜰폰 일부 요금제에 QoS 첫 적용을 합의했다.
현재 과기정통부와 통신3사는 알뜰폰에 대한 QoS를 위한 전산 작업 준비를 시작하기로 하고, 대상 요금제와 비용 지불 구조 등 협상을 전개하고 있다.
안심옵션은 가입자가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이후에도 저속으로 인터넷, 메신저 등을 이용 가능토록 하는 서비스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4월 통신 3사와 협의를 통해 2만원대 요금제 이상부터 최소 400kbps QoS를 이달부터 적용토록 하고 알뜰폰 요금제 확대 적용을 검토해 왔다.
정부는 13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통신 3사에 우선 적용한 QoS를 알뜰폰에도 확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점은 특정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는 통신3사의 QoS 적용으로 인한 알뜰폰 가격경쟁력 저하 우려와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8월 알뜰폰 QoS 조기 도입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기정통부와 통신사, 알뜰폰은 큰 틀에서 알뜰폰 요금제에 QoS 적용을 결정했지만, 세부 사항 조율에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우선, 통신 3사는 적용 대상을 '수익분배형(RS)' 요금제에 한정하겠다는 방침을 정부에 전달했다. RS는 알뜰폰 사업자가 통신사가 설계한 요금제를 도매가로 받아 판매하고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통신사는 QoS 제공에 따른 추가 인프라 투자와 기존 유료 부가서비스로 제공하던 QoS를 무료화하는 만큼 도매대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통신사는 알뜰폰이 자체 설계한 '종량형(RM)' 요금제에 대해서는 제공 불가 방침을 밝혔다. 알뜰폰이 1Mbps 속도의 QoS 옵션을 종량제로 도매제공 받으려면 약 7700원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통신사는 이같은 비용을 일괄 인하하거나 없앨 경우 알뜰폰 사업 수익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알뜰폰 사업자들은 통신 3사의 QoS 적용 이후 고객 이탈이 심화된 만큼 빠른 시일내 알뜰폰 요금제 확대 적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통신 3사가 QoS 적용 계획을 밝힌 직후인 4월에만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는 7353건 순감하며 올해 첫 감소세를 보였다.
양환정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부회장은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통신 생태계 조성 차원에서 QoS 확대와 도매대가 인하는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정부가 조만간 '알뜰폰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통신 3사의 도매대가 인하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 간 타협점을 찾는 게 알뜰폰 QoS 조기 적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