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AI 역량 강화에 나섰다.
바이낸스는 현재 380개 이상 직무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며,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의 약 20%를 AI 기술 및 제품 개발 관련 직군으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전 세계 기술 업계에서 AI 도입에 따른 고용 재편이 확산되는 가운데, AI 기반 혁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인재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바이낸스는 AI를 노동력 대체 수단이 아니라 임직원의 판단과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체 AI 도구 'SAFUGPT'를 비롯해 노코드 AI 플랫폼 'Hexa', 업무 자동화 솔루션 '클로봇' 등을 사내 워크플로에 도입했다.
Hexa는 개발 지식 없이도 사내 지식 챗봇이나 업무 자동화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클로봇은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현재 클로봇의 사내 도입률은 약 72%, Hexa는 약 57% 수준이다.
임직원 대상 AI 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올해 8가지 유형의 AI 교육 세션을 총 28회 진행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클로봇 활용 교육 등 주요 프로그램의 임직원 참여율은 87%에 달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매주 3분 이내로 AI 관련 정보와 활용 팁을 제공하는 '마이크로 러닝'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2회 공유됐다.
바이낸스는 각 팀의 AI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Hexa와 SAFUGPT 활용 사례를 정리한 지식 카탈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서별로 검증된 활용 사례를 참고해 AI 적용 범위를 넓히고, 업무 혁신 성과를 조직 전반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AI 거버넌스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바이낸스는 최근 AI 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IEC 42001' 인증을 획득했다. AI 설계 초기 단계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반영하는 '프라이버시 바이 디자인' 접근 방식도 채택해 데이터 보호와 인간의 감독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가상자산의 미래는 기술적 코드뿐만 아니라 인간과 AI의 책임 있는 협업을 통해 완성된다”며 “단순한 도구 도입을 넘어 전사적 교육과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기술 혁신과 데이터 보안의 균형을 선도하는 인재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