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으로 네이버 본인인증 된다…외국인 '예약·결제' 이용자 정조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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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외국인 이용자 증가세에 맞춰 여권 기반 비대면 본인확인(eKYC) 서비스를 도입한다. 한국 휴대폰 번호가 없어 본인인증에 어려움을 겪었던 단기 체류·해외 거주 외국인의 이용 장벽이 낮아질 전망이다. 서비스 도입 후에는 외국인도 네이버 본인인증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매장 예약·상품 결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5일부터 네이버지도에 '여권인증 서비스'를 적용한다. 병원, 식당 등 네이버지도에서 매장 방문을 예약할 때 필요한 회원 본인인증을 '여권'으로 인증할 수 있도록 한다. 네이버지도를 시작으로, 네이버페이, 네이버웹툰,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등 결제가 필요한 서비스에 점진 확대할 계획이다.

플랫폼 대기업 중 여권인증 서비스를 도입하는 건 네이버가 처음이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금융사 등에서 여권 본인인증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네이버 같은 거대 플랫폼이 이 서비스를 도입한 사례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페이·플레이스·웹툰 등 예약·결제 서비스 이용을 위해선 아이핀 또는 한국 통신사를 통해 가입한 본인 명의 휴대전화로 실명·연령 인증을 해야 한다. 한국 휴대전화 번호가 없는 단기 체류·해외 거주 외국인에게 서비스 이용장벽이 되는 지점이다. [사진=네이버 앱 화면 갈무리]
네이버 페이·플레이스·웹툰 등 예약·결제 서비스 이용을 위해선 아이핀 또는 한국 통신사를 통해 가입한 본인 명의 휴대전화로 실명·연령 인증을 해야 한다. 한국 휴대전화 번호가 없는 단기 체류·해외 거주 외국인에게 서비스 이용장벽이 되는 지점이다. [사진=네이버 앱 화면 갈무리]

네이버 여권인증 서비스는 여권 진위 확인과 얼굴 인증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레그테크 기업 유스비의 eKYC 솔루션을 적용, 신분증 광학문자인식(OCR)·진위확인, 1원 계좌인증(계좌실명조회, 계좌점유인증), 라이브니스 등을 활용한다. 라이브니스는 안면인증 시 사진이나 영상 속 얼굴로는 인증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서비스는 단기 체류 외국인의 서비스 이용장벽을 낮추는 방법으로 주목받는다. 네이버 회원가입 이후 예약·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실명회원'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때 본인 명의 한국 휴대폰 번호가 필요한데, 번호를 얻기 위한 외국인등록증 발급에 약 1달이 걸린다. 단기 체류 외국인에겐 장벽이 되는 지점이다. 새 서비스처럼 이미 발급한 여권으로 본인인증이 가능해지면 이 같은 어려움이 사라진다.

네이버는 이번 도입으로 방한 외국인 증가세를 정조준한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476만명으로 전년 동기 387만명보다 23.0% 증가했다. 네이버는 재작년 네이버지도에 외국어 번역과 외국인 결제 기능을 도입했고,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핫플레이스를 소개하는 '비 로컬'(BE LOCAL)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외국인 이용자 증가세에 대응해 왔다.

다른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여권인증 서비스는 방한 외국인 증가, 네이버 서비스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권 진위확인·안면인증의 정확성을 끌어올려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