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반도체 고성능화로 데이터센터 경쟁력이 전력 확보에서 열 관리 역량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기출 한국이콜랩 하이테크 사업부 전무는 7일 “AI 반도체 성능이 높아질수록 데이터센터의 병목은 전력뿐 아니라 발열 관리에서 발생한다”며 “냉각수 품질과 유체 관리가 데이터센터 안정적 운영의 핵심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가속기 확산으로 칩 발열량이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냉각 방식은 기존 공랭 중심에서 액체 냉각과 정밀한 냉각수 관리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서버나 GPU에서 발생한 열을 팬, 공조 장비, 냉각 설비 등을 통해 차가운 공기로 식히고 뜨거워진 공기를 배출하는 공랭 방식이 주로 쓰였다. 반면 액체 냉각은 냉각수나 특수 냉각액을 활용해 서버와 GPU에서 발생한 열을 직접 흡수·배출하는 방식이다. 반도체 칩 위에 '콜드 플레이트'를 부착하고, 그 내부 미세 채널에 냉각 유체를 흘려 열을 직접 식히는 구조가 대표적이다.
유 전무는 “AI와 클라우드 산업 확대로 냉각수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물 관리 효율은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 경쟁력이자 지속가능성 과제가 됐다”며 “이제 데이터센터 성능은 전력 사용 효율(PUE)뿐 아니라 물 사용 효율(WUE)까지 함께 관리해야 하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무는 한국이콜랩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실시간 진단·관리 역량을 꼽았다. 그는 “냉각수 품질 변화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시스템 장애 가능성을 낮추고 운영 안정성을 확보한다”며 “긴급 대응과 불필요한 설비 교체를 최소화해 총소유비용(TCO)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콜랩은 3D 트라사(3D TRASAR)와 워터 퀄리티 아이큐(Water Quality IQ) 등 AI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을 통해 데이터센터 냉각수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 냉각수의 부식, 스케일, 미생물, 오염도 등 변화를 실시간으로 진단·분석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설비 장애 가능성을 낮추는 방식이다.
한국이콜랩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수처리 공급을 넘어 냉각수 품질, 열 관리, 운영 데이터를 함께 관리하는 통합 사업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냉각 분배 장치(CDU) 하드웨어 기술을 보유한 쿨아이티 시스템즈(CoolIT Systems) 인수도 추진 중이다. 기존 수처리·유체 관리 역량에 CDU 하드웨어 기술을 결합해 설계, 시공, 관리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유 전무는 “향후 3년은 액체 냉각이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경쟁 구도가 냉각 설비 중심에서 유체와 운영 관리 중심으로 전환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콜랩은 단순 수처리 공급을 넘어 냉각수 품질, 열 관리, 운영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사업 모델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