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과 드론도 충전을 걱정하지 않는 세상, 충전 스트레스가 사라진 세상을 만드는 것이 코일즈의 궁극적인 비전입니다.”
멀티코일 기반 무선충전 스타트업 코일즈의 허성렬 대표는 무선충전을 단순한 편의기술이 아닌 차세대 산업의 필수 인프라로 규정하고, 그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 대표는 창업 전 석박사 과정 동안 무선충전 기술을 연구해 왔다. 연구 과정에서 그는 기존 무선충전 기술이 가진 한계를 발견했다. 충전 위치가 조금만 어긋나도 충전이 어렵고, 기기 크기나 형태가 달라질 때마다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는 문제였다.
창업에 뛰어든 허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코일즈의 핵심 경쟁력으로 멀티코일 기술을 내세웠다. 여러 개 코일을 활용해 충전 범위를 넓히고 다양한 형태 기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필요한 위치에만 자기장을 형성하는 '자기장 빔포밍' 기술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충전 효율은 높이고 불필요한 전력 손실과 전자파 방출은 최소화했다.
허 대표는 “하나의 충전 스테이션으로 여러 종류의 로봇과 드론을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주차 위치가 다소 어긋나거나 기기 모델이 달라도 충전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하나의 충전 스테이션에서 두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했다.
허 대표는 “기존에는 로봇 한 대마다 충전 스테이션이 필요했지만 하나의 스테이션에서 두 대가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면 공간 활용성과 경제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향후 로봇 운영 환경에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현재 코일즈가 가장 큰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있는 분야는 방산이다. 순찰용 드론과 사족보행 로봇은 장시간 야외 운용이 필수다. 이 과정에서 먼지, 습기, 이물질에 취약한 접촉식 충전 방식보다 무선충전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코일즈는 방산 분야 초격차 스타트업 사업 등을 통해 관련 기관 및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군용 인증 획득 이후 실증을 거쳐 국내 방산 시장 진입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대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동(UAE) 시장도 주요 타깃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도 목표다. 로봇과 드론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거점형 무선충전 네트워크를 직접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충전 스테이션을 판매하는 기업을 넘어 충전 인프라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로봇과 드론이 임무 수행 후 자동으로 충전하고 다시 업무에 투입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