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약·헬스케어업계가 식물에서 뽑은 기능성 소재 발굴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화장품·건강기능식품·의약품 원료까지 적용 영역도 넓다. 글로벌 시장에서 천연 유래·지속가능성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산 식물로 원료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HLB생활건강은 벨아벨바이오와 협력해 국내 식물 기반 기능성 원료 개발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양사가 개발 협의 중인 핵심 원료는 제주에서 자생하는 산수국이다. 국내외 화장품 원료로 등재를 마친 검증된 소재다.
벨아벨바이오는 최근 글로벌 컨설팅기업 LK인터내셔널을 통해 독일 바이오 연구소 마크로라이프 바이오테크와 산수국의 피부 면역 기반 효능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에서 산수국 유래 소재는 피부 진정·피부 장벽·면역 항상성 결과에서 긍정적 지표가 확인됐다.
HLB생활건강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사 브랜드 '미인실록'을 통한 제품 출시를 구상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루마니아를 포함해 미국·중국·일본·쿠웨이트 등 약 20개국에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국내 식물 기반 원료를 차별화된 원료 스토리와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산 식물 소재 개발 움직임은 건강기능식품 영역에서도 활발하다. 유유헬스케어는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혁신선도기업육성 사업에 최종 선정돼 24개월간 정부출연금 14억원을 확보했다. 강원지역 대학·연구기관과 협력해 자생식물 혈당 조절·체지방 개선 효능을 규명할 계획이다. 인체적용시험을 거쳐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원료 인증을 획득한다는 목표다.
제약 부문에서도 식물 소재 연구는 이어지고 있다. 동국제약은 형개추출분말 근력 개선 연구를 국제학술지에 연이어 게재하며 식약처 개별인정 심사 근거 보강에 나섰다. 꿀풀과 식물인 형개는 항염·항산화 효능을 갖춘 약재다. 동국제약은 형개를 근력 개선 용도로 국내 최초로 개별인정 신청했으며, 절차 완료 후 내년 제품 출시가 목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식물 소재 기반 제품은 지속가능한 바이오 소재로서 차별화와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 시 국산 식물의 경우 원료 차별화 강점도 있는 만큼, 관련 분야 연구와 사업화 시도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