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커머스 플랫폼, '기술 경쟁'으로 판도 바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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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커머스 플랫폼 업계의 경쟁 양상이 마케팅 위주에서 기술 중심으로 달라지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불러 온 마케팅 출혈 경쟁보다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술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커머스 플랫폼 머스트잇은 최근 자사 플랫폼에 AI 자연어 검색 기능 베타 버전을 도입했다. 이용자가 문장 형태의 자연어 검색만으로 원하는 명품 상품을 찾도록 돕는 기능이다. “20대에 어울리는 30만원대 자켓 추천해줘”와 같은 문장 검색에 답변할 수 있도록 연령대, 가격대 등 메타 데이터를 추가해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명품 렌탈 플랫폼 리본즈는 올 4분기에 AI 스타일리스트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AI 스타일리스트는 사용자의 취향, 체형뿐 아니라 날씨, 시간·장소·상황(TPO), 과거 대여 이력을 분석해 이번주에 입을 스타일 조합을 제안한다. 사용자가 리본즈 애플리케이션(앱)에서 AI 스타일리스트의 제안을 수락하면 한 주 동안 입을 의류가 집 앞으로 배송된다.

리본즈는 AI 스타일리스트 서비스와 함께 카테고리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기존 명품 카테고리뿐 아니라, 디자이너 브랜드와 컨템포러리 브랜드까지 포괄해 이용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리본즈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신기술금융사 유일기술투자에 인수된 데 이어, 최근 추가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시장 일각의 재무적 우려를 종식시키고 '기술 중심'의 대전환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명품 플랫폼의 기술 투자는 과거 마케팅 출혈 경쟁으로 인한 실적 하락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은 코로나19 특수로 급성장했지만, 내수 침체와 마케팅 출혈 경쟁으로 인한 실적 악화를 겪었다. 2015년에 설립된 1세대 명품 플랫폼 '발란'의 파산 선고가 단적인 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명품 커머스 플랫폼 업계는 과도한 출혈 경쟁과 실적 악화 등으로 소비자 신뢰를 되찾고 반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기술 중심 경쟁으로 새로운 도약에 성공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