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숏폼(짧은 동영상) 서비스 '클립'의 수익화 콘텐츠 기준을 강화해 양질의 콘텐츠 비중을 늘린다. 건강한 콘텐츠 생태계 구축은 물론, 고품질 영상 데이터를 네이버 AI 검색으로 연결해 AI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강화된 클립 광고 인센티브 운영 정책을 오는 29일 시행한다. 핵심은 수익성 심사 기준 및 수익화 대상 채널 모니터링 강화다. 구체적으로 수익화 콘텐츠의 자체 제작성, 2차 가공, 양산형, AI 콘텐츠에 대한 인정 기준을 높여, 품질이 낮다고 판단된 콘텐츠에는 광고 인센티브를 적용하지 않는 식이다. 창작자가 정당한 보상을 받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적이다.
이번 정책은 양산형 숏폼 콘텐츠가 범람하기 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조치로도 해석된다. AI 기술 발전으로 음성·사진·영상을 누구나 쉽게 생성할 수 있게 되면서, 앞서 출시된 숏폼 서비스는 양산형 콘텐츠의 무대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도 닐 모한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최우선 과제로 저품질 콘텐츠를 뜻하는 'AI 슬롭'(AI Slop) 확산 방지를 꼽기도 했다.
클립의 콘텐츠 품질 향상은 네이버의 AI 전략으로 연결된다. 네이버는 양질의 사용자생산콘텐츠(UGC)를 AI 검색 결과에 인용할 수 있는 점을 네이버의 차별화 된 AI 경쟁력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 콘텐츠 창작 생태계 활성화에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 그 일환으로 블로그·카페·지식iN·프리미엄 콘텐츠 등 개인 창작자를 대상으로 한 보상 프로그램 '네이버 메이트'를 이달 4일부터 시작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네이버 메이트를 클립 창작자로 확대한다. 올해 네이버 메이트 활동 지원금은 현금 200억원 규모다.
네이버는 새로운 클립 창작자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AI 서비스와 클립 콘텐츠를 연결하는 등 클립 창작자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네이버 AI 브리핑에 '클립' 콘텐츠를 연결해 노출 경로를 확대했고, 연내에는 숏폼 영상뿐 아니라 피드형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출시할 것”이라면서 “클립 크리에이터가 안정된 창작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