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 6세대(6G) 이동통신 단체가 손을 맞잡은 글로벌 연합체가 올 연말 출범한다. 차세대 통신 기술 공동 대응을 위해 각국 대표 단체가 단일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쟁을 넘어 협력 전환점이 마련된 가운데 출범을 주도한 우리나라의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연말께 세계 주요국 6G 협회·단체로 구성된 '글로벌 6G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 익스큐티비 다이얼로그(가칭)'를 신설할 예정이다.
얼라이언스는 2030년 6G 상용화를 앞두고 세계 각지에서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는 기술개발, 주파수 정책, 표준화 방향, 미래 사업 모델 등을 공유하고 공동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출범한다.
한국(6G포럼), 미국(NGA), 중국(IMT-2030 PG), 일본(XGMF), 유럽(6G-IA), 인도(바라타 6G 얼라이언스) 6개국 6G 단체가 초기 멤버로 합류한다. 전반적인 운영은 GSMA가 맡고, 글로벌 이동통신 기술 연합체인 차세대모바일네트워크연합(NGMN)도 참여한다.
각국을 대표하는 6G 단체가 단일 공조 체계를 구축한 것은 6G 상용화를 앞두고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칫 기술, 표준화, 정책, 시장까지 '조기 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인공지능(AI)이라는 대변혁 속에 차세대 네트워크 방향과 시장 형성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실제 통신뿐 아니라 대부분 산업 영역에서 패권 다툼을 하는 미국과 중국이 이번 얼라이언스 출범에 참여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김태경 GSMA 동북아 대표는 “그동안 다양한 단체를 통해 진행됐던 기술적인 논의를 넘어 6G 상용화와 사업전략 등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상반기는 MWC 행사 현장에서, 하반기는 국가별로 순회하며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6G 연합체 출범은 6G, AI로 대표되는 차세대 통신 패권 경쟁이 '협력'으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과정을 주도할 기회까지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한국 6G포럼은 지난 3월 MWC26에서 열린 얼라이언스 출범 첫 TF 회의부터 참가국 초청, 행사 진행 등 전반적인 운영을 주도해 왔다. 하반기 얼라이언스 공식 출범 및 킥오프 회의 역시 오는 12월 한국에서 6G포럼이 주최하는 '모바일 코리아'와 연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장경희 6G포럼 집행위원장(인하대 교수)은 “글로벌 6G 단체가 모이는 첫 연합체인 만큼 우리나라가 킥오프 회의 유치는 물론 운영 주도권까지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함께 통신 분야에서도 실리적인 외교·기술 전략을 취했다는 점은 분명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