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약 1년 간 외신에서 보도된 한국 관련 기사 6만4827건을 분석한 결과 한국을 '실용주의 균형 외교를 추진하는 전략적 중견국', 'AI·반도체 공급망 핵심국', '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문화강국'으로 재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외신이 가장 집중적으로 다룬 분야는 정치·외교로 전체 기사의 54.3%를 차지했다. 기업·산업(43.1%), 경제(40.4%), 문화(27.8%), 기술·IT(23.9%)가 뒤를 이었다.
외교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외교에 대한 관심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서울은 섬세한 균형 외교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절제와 실용주의의 외교”로 보도했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제기됐던 친중·친북 우려와 달리 실제 국정 운영에서는 한미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실용적으로 관리하는 현실주의 노선에 주목했다.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열린 2025년 10월 말에는 보도량이 평균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외신 분석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가장 우호적이었던 시점은 미·중·일과의 정상 외교가 활발히 진행된 2026년 1월이었으며, 가장 자주 사용된 묘사는 '실용주의 외교 노선'이었다.
![주제별 한국 보도 평균 논조.[문체부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11/news-p.v1.20260611.6cfa78c6afcc4b798e731f3cd536b233_P1.png)
경제 분야에서는 AI·반도체 중심의 주식시장 호황이 가장 강력한 긍정 요인으로 분석됐다. 포춘은 “아시아는 AI 가치사슬 전체의 근간이며 한국은 그 핵심 제조 기반”이라고 평가했고, 로이터는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아시아 기술 대기업들이 AI 강세장의 새로운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이 긍정 보도한 고유명사 상위권에도 삼성·SK하이닉스·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이 다수 포함됐다.
K-컬처의 압도적 영향력도 주목받았다. 12개월 중 10개월 동안 외신의 최다 긍정 현안은 BTS·케이팝·블랙핑크 등 한류 관련 보도였다. 정량 분석에서 BTS는 평균 논조 +1.19로 가장 우호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오스카 2관왕을 차지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으로 케이팝(+1.12), 블랙핑크(+1.09)가 최상위권에 올랐다.
정치 분야에서는 민주주의 회복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두드러졌다. AP통신은 “한국의 회복력 있는 민주주의는 또 하나의 중대한 시험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전임 대통령 계엄 관련 수사, 정치 양극화, 캄보디아 사기 사건, 쿠팡 사태 등은 국가이미지에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됐으며, ESG·노동·산업안전 문제도 구조적 약점으로 지적됐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