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과 울버린' 男배우 희귀질환 고백… “유방암 투병 중”

남성 유방암을 주제로 한 드라마 '질투의 화신' 스틸컷. 사진=SBS 캡처
남성 유방암을 주제로 한 드라마 '질투의 화신' 스틸컷. 사진=SBS 캡처

할리우드 배우이자 전직 프로레슬러인 타일러 메인(59)이 남성으로서는 매우 드문 질환인 유방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사실을 고백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메인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 좋은 소식이 있다. 오늘부터 항암 치료를 시작한다”며 유방암 투병 사실을 직접 밝혔다.

메인은 “평생 남성 750명 중 1명꼴로 유방암 진단을 받는데, 내가 그중 한 명이 됐다”며 “전체 유방암 환자 중 남성의 비율은 1% 남짓에 불과해 사회적 편견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초기에는 진단 사실을 숨기려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솔직히 처음에는 좀 부끄러운 일 같아서 비밀로 하고 싶었다”면서도 “하지만 남성들이 이 질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검사도 받지 않아 결국 암이 많이 진행된 단계에서야 발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마음을 바꿨다”며 암 인식 제고를 위해 공개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남성 유방암 환자들은 병이 상당이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0.5~1%에 불과하다. 남성 환자의 비율이 낮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오진을 하거나 환자들이 정확한 검사를 받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 많다.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에서 세이버투스 역을 연기한 배우 타일러 메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에서 세이버투스 역을 연기한 배우 타일러 메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메인은 아내의 조언으로 조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의사들조차 처음에 내 종양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아내가 강력하게 제거를 권유한 덕분에 병원을 빨리 찾았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현재 항암 치료를 시작한 메인은 병실에서 링거를 맞고 있는 모습과 함께 “암을 완전히 물리치겠다”는 포부가 담긴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메인은 과거 '빅 스카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한 전직 프로레슬러이자 캐나다 출신 배우다. 지난 2000년 개봉한 영화 '엑스맨'에서 울버린의 숙적 '세이버투스' 역을 맡아 배우로 이름을 알렸으며, 지난해 개봉한 '데드풀과 울버린'에서도 같은 역으로 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스콜피언 킹', '트로이', '할로윈: 살인마의 탄생' 등에 출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