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서둘러야” “민주당 양보해야”…여야 원내대표 첫 신경전

국민의힘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왼쪽)가 11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왼쪽)가 11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원내대표가 11일 첫 상견례를 갖고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과 주요 현안을 놓고 탐색전을 벌였다. 양측은 조속한 원 구성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협상 주도권을 둘러싸고는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실을 찾은 정점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게 “중동 정세와 민생 현안 등이 만만치 않은 만큼 여야가 날을 새워서라도 원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며 “국민이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많이 양보해주면 될 것 같다”고 응수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몇 년 전부터 여야 대화가 단절되고 다수당의 일방적인 독주가 이어졌다는 점을 국민들도 잘 알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여야 모두 공멸할 수밖에 없고 결국 국민에게 버림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철저한 진상 규명을 강조했다.

한 원내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 간 이견이 없다”며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문책해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도 “후반기 원 구성이 이뤄지기 전 여야가 국정조사에 합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양당 모두 이번 사태를 그만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양측은 공개 회동에서 현안을 둘러싼 입장 차를 드러내면서도 덕담을 주고받았다. 한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를 향해 “합리적이고 소통을 잘하는 분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앞으로도 자주 만나 대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한 원내대표의 원만한 성품은 잘 알고 있다”며 “대화를 통해 현안을 해결해 나가자는 데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이후 양측은 7분가량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정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수시로 연락하고 만나면서 대화를 통해 현안을 풀어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