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전자]톡톡 과학 - 인공 태양풍이 알려준 달의 물 생성 비밀

달 표면의 어두운 지역은 오래전 용암 분출로 형성된 현무암 지대인 '달의 바다'다. 철과 티타늄이 풍부한 티탄철석과 화산 분출 물질의 함량 차이에 따라 표면 밝기가 달라진다. 광각 카메라(WAC)는 여러 파장의 빛을 활용해 달 표면 물질을 분석한다. WAC가 415nm에서 촬영한 달 앞면 정사영상. / NASA/GSFC/Arizona State University
달 표면의 어두운 지역은 오래전 용암 분출로 형성된 현무암 지대인 '달의 바다'다. 철과 티타늄이 풍부한 티탄철석과 화산 분출 물질의 함량 차이에 따라 표면 밝기가 달라진다. 광각 카메라(WAC)는 여러 파장의 빛을 활용해 달 표면 물질을 분석한다. WAC가 415nm에서 촬영한 달 앞면 정사영상. / NASA/GSFC/Arizona State University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은 오랜 시간 같은 모습으로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사실 달 표면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주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조금씩 변하고 있어요.

지구에는 대기와 자기장이라는 보호막이 있어 태양에서 날아오는 강한 입자와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줘요.

하지만 달에는 이런 보호막이 없어요. 태양에서 날아오는 입자와 작은 운석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죠.

이처럼 우주 환경 때문에 천체 표면이 조금씩 변하는 현상을 '우주 풍화(space weathering)'라고 해요.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달 표면의 변화가 주로 태양풍 때문인지, 아니면 작은 운석 충돌 때문인지 연구해 왔어요. 특히 달 토양에서 발견되는 아주 작은 철 입자인 나노 철 입자(npFe˚)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중요한 연구 주제였답니다.

달의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지역에는 일메나이트(ilmenite)라는 광물이 많이 포함돼 있어요. 이 광물은 철과 티타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태양풍이 이 광물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알아보기 위해 조지아 공과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특별한 실험을 진행했어요.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태양풍과 비슷한 환경을 만든 뒤, 일메나이트에 입자를 쏘아 달 표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재현했어요.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어요. 태양풍만으로도 달 표면에서 발견되는 우주 풍화의 특징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거예요.

실험한 광물 표면에서는 달 토양에서 발견되는 것과 비슷한 얇은 변화층이 생겼고, 그 안에서는 아주 작은 나노 철 입자도 만들어졌어요. 이는 미세 운석 충돌이 없어도 태양풍이 달 표면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뜻이에요.

더 주목할 점은 이 연구가 달의 물 생성 비밀과도 연결된다는 사실이에요.

태양풍에는 수소 원자에서 나온 아주 작은 입자인 양성자가 포함돼 있어요. 이 입자가 달 표면 광물에 있는 산소와 만나면 물 분자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어요.

연구진은 실험 과정에서 광물 내부에 산소 원자가 빠져나가 생긴 아주 작은 공간도 확인했어요. 이런 공간은 태양풍에서 온 수소가 광물 속 산소와 반응할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죠.

즉, 태양풍은 단순히 달 표면을 변화시키는 힘이 아니라, 달에 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예요.

이번 연구는 과학자들이 달을 이해하는 방법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돼요. 지금까지는 달 탐사선이나 직접 가져온 달 토양을 통해 달의 역사를 연구했다면, 앞으로는 우주에서 관측한 자료를 더 정확하게 해석하는 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미래에 사람이 달에 머무르는 시대가 오면 물은 매우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어요. 물은 마시는 데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산소와 수소로 나누어 우주 탐사에 필요한 연료와 생명 유지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답니다.

태양에서 날아온 작은 입자가 달의 표면을 바꾸고, 물 생성의 단서까지 알려준다는 사실은 우리가 달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줬어요.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달에 숨겨진 물의 비밀뿐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우주 환경이 달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도 더 자세히 밝혀낼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