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세 생일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눈을 감은 채 졸고 있는 듯한 장면이 포착되면서 고령 관련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뉴욕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결승전을 관람하던 중 잠시 눈을 감은 상태로 좌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촬영됐다고 전했다. 당시 그는 감자튀김과 피자를 먹는 장면도 함께 목격됐으며, 경기 종료 후 백악관에는 새벽 2시가 넘어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경기 중 수면 상태에 있었다는 보도를 부인하며, 카메라 앵글 때문에 그렇게 보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손등에 나타난 멍은 여러 사람과의 악수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음 날에는 그의 발언과 실제 행동 사이의 차이도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시간대 기자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WSJ 논평을 강하게 비판했으며, 호르무즈 해역 인근에서 발생한 미군 아파치 헬기 피격 사건에 대해 “중대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그는 해당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 공습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곧 80세 생일을 맞는 시점에서, 자신을 활발하게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대중 앞 이미지를 관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고령에 접어든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대비해 여전히 건강하고 역동적인 지도자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공개 일정을 이어가고, 기자 질의에 직접 답하며, 소셜미디어(SNS) 활동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노출 빈도가 높아질수록 강점뿐 아니라 신체적 변화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시간 이어지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그는 때때로 논쟁적인 발언을 내놓으며 화제를 만들지만, 동시에 손의 멍이나 구부정한 자세, 눈을 감은 모습 등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한다.
발언 실수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그린란드를 아이슬란드로 혼동하거나, 호르무즈 해역을 잘못 지칭하는 등 지리 관련 오류를 범한 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지역별 분쟁 사례를 혼동해 설명한 것으로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시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으로 기록됐으며, 78세 7개월의 나이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WSJ는 그가 청력 저하와 피부 변화, 하지 부종 등의 건강 문제를 겪고 있으나 일부 치료는 거부해 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국정 수행에 필요한 체력과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빡빡한 일정 소화와 잦은 질의응답 참여 자체가 직무 수행 능력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최근 2주간 일정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은 하루 평균 20건 이상의 회의와 통화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생일 당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야외 공간에서 종합격투기 단체 UFC 경기를 개최하는 등 공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