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epSeek V4 Flash가 글로벌 AI 모델 집계 플랫폼 OpenRouter에서 가장 많이 호출된 대형언어모델(LLM)으로 집계됐다. 중국 AI 모델은 전체 사용량에서도 미국 모델을 크게 앞서며 14주 연속 우위를 이어갔다.
OpenRouter가 발표한 7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글로벌 AI 모델 사용량 집계에 따르면 DeepSeek V4 Flash는 주간 7조2200억 토큰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8월 5일 기준 최신 집계에서도 DeepSeek V4 Flash 0423은 6조9200억 토큰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OpenCode에 따르면 DeepSeek V4 Flash는 8월 1일 하루 동안 약 8조 토큰을 처리했다. 이 가운데 5조 토큰은 무료 체험, 3조 토큰은 유료 API 호출을 통해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모델은 추론 속도와 장문 콘텍스트 처리 능력, 비용 효율성을 앞세워 기업과 개발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가별 사용량에서도 중국 모델의 우세가 이어졌다. OpenRouter 집계 결과 지난주 전 세계 AI 모델 호출량은 56조8000억 토큰이었다. 이 가운데 중국 모델은 28조1300억 토큰, 미국 모델은 4조3800억 토큰을 기록했다. 중국 모델은 미국 모델을 14주 연속 앞서며 글로벌 AI 서비스 시장에서 높은 존재감을 유지했다.
2위는 샤오미의 MiMo-V2.5가 차지했다. 주간 사용량은 5조1000억 토큰으로 집계됐지만 전주 대비 52% 감소했다. MiMo-V2.5는 올해 4월 공개 베타 이후 오픈소스로 공개된 모델로, MoE(Mixture of Experts) 구조와 100만 토큰 콘텍스트, 텍스트·음성·이미지를 지원하는 멀티모달 기능을 갖췄다. 불과 전주에는 10조5000억 토큰을 기록하며 OpenRouter 1위에 올랐지만, 이번 주에는 사용량이 크게 줄었다.
3위는 텐센트의 Hy3로 5조100억 토큰을 기록했다. Hy3는 총 2950억개 파라미터를 기반으로 최대 256K 콘텍스트를 지원하는 오픈소스 모델이다. 코드 생성과 AI 에이전트 활용 능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7월 말 기준 사용량은 전주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직전 주에는 전주 대비 999% 이상 증가하는 등 출시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4위는 DeepSeek가 새롭게 공개한 V4 Flash 0731로 3조4500억 토큰, 5위는 OpenAI의 GPT-5.6 Luna로 2조9900억 토큰을 기록했다. GPT-5.6 Luna는 전주 대비 738% 증가하며 상위권으로 빠르게 진입했다.
상위 5개 모델 가운데 중국 기업이 개발한 모델이 4개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모델에서는 DeepSeek가 V4 Flash 0423, V4 Flash 0731, V4 Pro 등 3개 모델을 올리며 가장 강한 영향력을 보였다. 이 밖에 Anthropic, Google, NVIDIA, MiniMax, StepFun, Zhipu AI 등 모델도 순위권에 포함됐다.
무료 모델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NVIDIA의 Nemotron 3 Ultra, Poolside의 Laguna S 2.1, Inclusion AI의 Ling-3.0 Flash 등 무료 모델들은 최근 호출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개발자 유입을 확대했다.
반면에 일부 중국 모델은 성장세가 둔화됐다. 샤오미 MiMo-V2.5, MiniMax M3, Zhipu AI GLM 5.2는 모두 전주 대비 사용량이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AI 모델 경쟁이 가격 중심에서 성능 개선과 추론 비용 효율성 경쟁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개발자 시장에서는 단순한 모델 업데이트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지속적인 성능 개선과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 추론 비용 절감 능력이 장기적인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과 36케이알이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