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 중 호주 출신 심판이 백인우월주의로 해석될 수 있는 손짓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전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E조 조별리그 독일과 퀴라소의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VAR)을 담당한 호주 A리그 소속 심판 숀 에반스가 경기 시작 전 중계 화면에 잡혔다.
VAR 공간에서 가장 왼쪽에 위치해 있던 에반스는 카메라를 바라본 뒤 손을 허리보다 낮은 위치에서 뒤집힌 형태의 'OK' 제스처를 취했다. 그는 약 8초 동안 미소를 유지한 채 해당 동작을 이어갔다.
이 장면이 공개된 이후, 해당 제스처가 단순한 'OK 사인'이 아닐 수 있다는 해석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엄지와 검지로 원을 만들고 나머지 세 손가락을 펴는 동작은 'OK'를 의미하지만, 이를 뒤집거나 허리 아래에서 사용할 경우 백인 우월주의와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펼쳐진 세 손가락이 '화이트(white)'의 W를, 원을 만드는 손 모양이 '파워(power)'의 P를 형상화한 것으로 해석되며, 이른바 'white power' 상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설명도 제기됐다.
국제 스포츠 인권 단체 페어 네트워크는 성명을 통해 “세계적 대회에서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는 상황에서 왜 그런 동작을 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며 “의도적으로 특정 상징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 세계 중계 시청자들이 극단주의적 기호에 노출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해당 심판은 이번 대회에서 역할을 지속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는 16일 공식 입장을 내고 “독일과 퀴라소 경기 이전 상황을 조사한 결과, 에반스 심판이 인종차별적 의도를 가지고 해당 손동작을 했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에반스 심판 역시 논란이 된 행동에 대해 인종차별적 의도를 부인했다. 그는 “특정 의미를 담고 한 행동이 아니었다”며 “무의식적으로 나온 동작으로, 본인도 당시 행동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제스처가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이해하고 있으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의도적이거나 계획된 행동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