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 없는 행인 차도로 밀친 英 남성, 9년만에 검거

지난 2017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퍼트니 푸셔' 사건 가해자(빨간색 동그라미)와 피해자(노란색 동그라미). 사진=Metropolitan Police
지난 2017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퍼트니 푸셔' 사건 가해자(빨간색 동그라미)와 피해자(노란색 동그라미). 사진=Metropolitan Police

영국 런던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버스가 오가는 차도로 밀쳐 공분을 일으킨 이른바 '퍼트니 푸셔(Putney pusher)' 사건의 용의자가 범행 9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날 런던 경찰청은 지난 2017년 퍼트니 다리에서 한 여성을 고의로 밀어 다치게 하려고 한 혐의(중상해 미수)로 44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사건은 지난 2017년 5월 5일에 발생했다. 당시 한 남성이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33세 여성의 옆을 지나던 중 갑자기 여성을 차도로 밀친 사건이다. 피해 여성은 운행 중인 이층 버스 앞으로 쓰러졌으나, 버스 운전기사가 핸들을 꺾어 간신히 화를 면했다.

참사를 막아낸 버스 기사 올리버 살브리스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방향을 틀지 않았다면 여성의 머리가 부딪혔을 것”이라며 “본능적인 반사 신경이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결과는 끔찍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범인은 사건 발생 약 15분 후 다시 다리를 건너 돌아왔으며, 피해 여성이 말을 걸었으나 이를 무시하고 지나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퍼트니 푸셔' 사건 당시 모습과 다른 각도로 촬영된 가해자 모습. 사진=Metropolitan Police
지난 2017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퍼트니 푸셔' 사건 당시 모습과 다른 각도로 촬영된 가해자 모습. 사진=Metropolitan Police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대중에 공개되면서 영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직후 경찰은 50명의 남성을 조사하고 용의자 3명을 체포하는 등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으나,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해 2018년 수사를 종결하며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았다.

이 사건은 소냐 켈리 작가에 의해 '원스 어폰 어 브릿지(Once Upon a Bridge)'라는 연극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지난 2024년 연극 초연 당시 경찰과 제작진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다시 한번 당부한 바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9년 만에 붙잡힌 이 용의자는 금융 전문가로 확인됐으며, 런던 서부에 위치한 140만 파운드(약 28억 원) 상당의 자택에서 체포돼 현재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