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업계 1위' 피자헛, 실적 부진에 4조원 매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피자헛 매장.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피자헛 매장.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의 대표 피자 브랜드였던 피자헛이 실적 부진에 결국 4조원에 매각될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KFC와 타코벨의 모기업인 미국 글로벌 외식기업 얌 브랜즈(Yum! Brands)는 피자 체인 '피자헛'을 총 27억 달러(약 4조900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얌 브랜즈에 따르면 피자헛 사업부를 두 개의 거래로 나눠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사업을 제외한 글로벌 사업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롱레인지 캐피탈'이 약 15억달러에 인수, 별도로 운영되는 중국 본토 사업권은 '양차이나 홀딩스'가 약 12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두 거래는 올해 3분기 중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 같은 조처는 매장 노후화와 치열해진 시장 경쟁 속에서 고전해온 피자헛을 처분하고, 성장세가 강한 다른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58년 미국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출발한 피자헛은 1970년대 세계적인 피자 체인으로 성장했다. 이후 1977년 펩시코에 인수됐으나 1997년 외식 사업부가 분사하면서 현재의 얌 브랜즈 소속이 됐다.

그러나 피자헛은 최근 몇 년간 매장 노후화와 배달 피자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해 지속적인 매출 감소를 겪어왔다. 2017년 경쟁 브랜드였던 도미노 피자에 밀린 이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발달에 따라 선택지가 다양해지며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최근에는 비만치료제가 주목받으며 피자 수요가 줄어든 것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얌 브랜즈는 올해 2월 이미 피자헛 매각 검토 사실을 밝히며 미국 내 부진 점포 250곳을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의 닐 손더스 총괄이사는 “피자헛은 오랫동안 얌 브랜즈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취약한 고리였다”라며 “브랜드 회복과 부진 매장 정리 등 다각도의 노력이 있었으나, 성장세로 돌아서기 위해 필요한 대규모 투자와 인내심을 얌 브랜즈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 터너 얌 브랜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외식 업계에서 깊은 전문성을 지닌 롱레인지 캐피탈과 얌차이나 체제 아래에서 피자헛이 향후 성장을 위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