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빠른 '와이파이7' 도입 가속도…가정·기업·공공망도 세대교체

SK브로드밴드 가정용 와이파이7 공유기 성능을 검증하는 모습
SK브로드밴드 가정용 와이파이7 공유기 성능을 검증하는 모습

세계 무선랜 시장이 차세대 규격인 '와이파이7'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국내 기업도 인프라 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 3사는 가정용 공유기 출시와 사내망 전환, 공공 인프라 수주전까지 전방위 경쟁을 펼친다. 인공지능(AI) 서비스 증가와 데이터 트래픽 폭증으로 더 빠른 속도와 높은 안정성을 제공하는 무선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와이파이7 상용화에 불이 붙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사내 무선망을 와이파이7로 전면 교체했다.

AI·클라우드 기반으로 업무 생산성과 이동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임직원 다수가 업무망에 동시에 접속해도 화상회의, 대용량 데이터 전송 등을 보다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KT도 지난해 국내 통신사 처음으로 와이파이7을 지원하는 'KT WiFi 7D' 공유기를 출시해 가정용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제품은 출시 이후 약 27만대가 판매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초 상용 제품을 선보인 이후 월 1100원 추가시 와이파이7로 교체를 지원해 시장 확대에 나섰다.

통신사가 출시한 가정용 와이파이7 공유기는 최대 2.8Gbps의 속도로 이전 규격 대비 2배 이상 빠르다. 와이파이6E와 동일한 2.4㎓·5㎓·6㎓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지만, 채널당 대역폭이 기존 160㎒에서 320㎒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여러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연결하는 멀티링크(MLO) 기술을 지원해 끊김 없는 이용이 가능하다.

통신 3사는 공공 인프라 시장에서도 와이파이7 도입 경쟁을 펼친다. 정부는 전국 시내버스 2만9000여대 대상으로 기존 와이파이 장비를 5G 백홀 기반의 와이파이7 공유기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통합 입찰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에 통신 3사 모두 수주 의사를 밝힌 상태다.

와이파이6E와 와이파이7 사양 비교
와이파이6E와 와이파이7 사양 비교

국내의 이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무선랜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와이파이7 장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48% 폭증한 9억584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용 무선랜 시장에서 와이파이7이 차지하는 비중은 44.5%로, 2024년 1분기까지만 해도 1% 미만이던 점유율이 불과 2년 만에 시장 절반을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이전 세대인 와이파이6E와 와이파이6는 각각 점유율이 20.0%, 34.8%로 하락하며 와이파이7에게 주도권을 내눴다. 시스코·HPE·유비쿼티·화웨이 등 글로벌 벤더들도 실시간 추론 등 대용량 데이터 이용 환경에 적합한 와이파이7 장비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부담에도 AI 워크로드 대응을 위해 와이파이7 도입을 필수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단말기 제조사들이 신형 스마트폰·디바이스에 와이파이7 지원 칩셋을 기본 탑재함에 따라 엔터프라이즈 및 공공 네트워크 분야에서 무선 인프라 선점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