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의 한 레저 체험 시설에서 20대 여성이 안전줄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로 낙하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현장을 관리하던 직원들이 “누가 안전 장비를 체결했는지 떠오르지 않는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브라질 수사당국은 상파울루 리메이라시에 위치한 번지점프 운영지 '폰치 두 에스켈레투(일명 해골다리)'에서 근무하던 진행 요원 루이스 펠리피 펠리시아누 에고로프(32), 마이콘 페르난데스 신트라(42), 비토르 지 프레이타스 곤살베스(27)를 살인 혐의로 입건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13일 체험에 참여한 대학생 마리아 에두아르다 호드리게스 지 프레이타스(21)에게 구명 로프를 제대로 장착하지 않은 채 약 40m 높이에서 떨어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주변 사람들이 피해자의 장비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줄! 줄!”이라고 외치는 음성이 포함돼 있었다.

여성은 추락 직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응급 처치를 실시했고, 구조대와 소방 인력이 급히 투입됐지만 끝내 숨졌다.
사건 직후 관련자 가운데 2명은 자리를 떠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이들이 인근 산림 지역으로 도주했다가 군용 헬기 수색 끝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이들은 사고 경위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기억이 흐릿하다”는 취지의 진술을 반복해 비판을 받고 있다.
에고로프는 수사기관에 자신과 신트라가 장비 연결 업무를 맡았다고 인정하면서도 “피해자를 다리 끝 지점까지 안내한 뒤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후 일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진행요원 신트라는 “평소에는 세 명이 돌아가며 장비를 체결했다”며 “왜 안전 고정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