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된 스페이스X 로켓 잔해, 시속 8700km로 달에 충돌한다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 발사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 발사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버려진 스페이스X 로켓의 상단부가 달 표면에 고속으로 충돌할 예정이어서 과학계와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우주 잔해 추적 전문가 빌 그레이는 해당 로켓 상단이 음속의 7배에 달하는 시속 8700km(5400마일)의 속도로 달 앞면의 '아인슈타인 크레이터' 인근에 충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에 충돌하는 로켓 상단은 길이 약 12m, 무게 약 4500kg 규모로, 지난해 1월 15일 민간 달 착륙선 2기를 발사하기 위해 우주로 향했다. 하단부인 1단 로켓은 발사 직후 지구로 돌아왔으며, 상단부인 2단 로켓은 달 착륙선들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임무를 완수한 후 우주의 쓰레기로 떠돌았다.

충돌 시 발생하는 에너지는 TNT 3톤(t) 분량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충돌 자체의 섬광은 1초 미만으로 짧고 어두워 지구에서 직접 보기는 어렵지만, 충돌 후 치솟는 먼지와 파편 구름은 수 킬로미터까지 늘어나 망원경을 통해 약 수십 분간 관측될 가능성이 있다. 미 동부와 캐나다, 남미 일부 지역에서 충돌 여파를 관측하기에 좋은 조건이 형성될 전망이다.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의 벤저민 페르난도 박사는 이번 충돌로 지름 약 27m, 깊이 약 5m 크기의 운석구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우주 공간에 방치된 인공물이 달에 의도치 않게 충돌하는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전문가들은 이번 충돌이 당장 큰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지만, 향후 달 탐사선과 우주비행사의 안전을 위해 우주 쓰레기 감시와 궤도 관리가 점차 시급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궤도 탐사선(LRO)과 우리나라의 달 궤도선 '다누리'는 이번 충돌 현장의 전후 사진과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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