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광주시와 전남도 산하 경제·산업 관련 기관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통합특별시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통합에 따른 기관의 통·폐합 및 재조정에 관한 걱정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광주와 전남에는 각각 테크노파크, 정보문화산업진흥원, 창조경제혁신센터, (도시)개발공사, 연구원 등 유사·중복 기관이 있다. 광주에는 인공지능(AI)산업융합사업단과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 전남에는 전남바이오진흥원, 녹색에너지연구원 등 별도로 고유의 기관이 설립돼 있다. 여기에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에너지산업 육성을 총괄할 컨트롤타워를 설립하거나 새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 3월 '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채 4개월이 안 된데다 6.3지방선거까지 맞물리면서 시·도청과 시·도의회 등 행정기관 통합조차 버거워 보인다. 광주시와 전남도, 시의회와 도의회 등은 발빠르게 통합 준비를 마쳤으나 시·도 산하 경제·산업 관련 기관은 언제, 어떻게 통·폐합하는지 오리무중이다.
양 지역 기관은 당분간 기존처럼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특별시 출범 2~3년 지나서야 기관 통·폐합 문제가 공론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말 그대로 '한 지붕 두 가족' 신세가 장기화할 전망이다.서로 임금 체계가 다른데다 인원 조정과 재배치를 둘러싸고 극심한 노·사 마찰이 우려된다. 특정 지역 기관의 역할과 범위 재조정은 기존 지역 기관의 기득권 다툼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행정 통합도 중요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움직이는 경제·산업 관련 기관의 통·폐합도 시급하다. '지역소멸 대응'과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통합특별시 목표는 경제·산업이 번성해야 가능하다. 서둘러 통합특별시 위상에 걸맞은 경제·산업 관련 기관의 그림을 새로 그려야 한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