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데이터 공유 생태계 첫발…카카오헬스 컨소시엄 실증 착수

의료 인공지능(AI) 개발의 최대 장벽으로 꼽혀온 다기관 의료데이터 활용 문제를 풀기 위한 정부 실증사업이 본격화됐다. 병원과 기업이 합의된 규칙 아래 의료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하고 AI 모델 개발·검증까지 연계하는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가 첫발을 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23일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 실증사업 출범식'을 열었다.

데이터 스페이스는 운영 주체와 데이터 제공자·수요자가 분산형 구조와 합의된 규칙 아래 데이터를 안전하고 통제된 방식으로 공유·활용하는 체계다. 참여자에게 보상 등 유인을 제공해 지속 가능한 데이터 공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 추진체계도 (자료=과기정통부)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 추진체계도 (자료=과기정통부)

이번 실증사업은 산업 분야별 데이터 공유·활용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서비스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는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실시한다.

과기정통부와 NIA는 지난 3월 공고와 5월 선정평가를 거쳐 카카오헬스케어 컨소시엄을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했다. 컨소시엄에는 주관기관인 카카오헬스케어를 비롯해 건양대병원, 경희의료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고려대의료원,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이대서울병원, 한림대의료원, 전남대병원, 분당차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 27개 의료기관이 참여한다.

플랫폼·인프라 기업으로는 루닛, 엘리스그룹, 휴니버스글로벌 3개사가 참여한다.

데이터 수요기업으로는 네오에이블, 뉴로이어즈, 메디웨일, 뷰노, 브이더블유원, 스카이랩스, 업스테이지, 에봄에이아이, 오디엔, 웨이센, 위뉴, 유투메드텍, 이뮤노포지, 인스킨랩, 팀엘리시움, 폴스타헬스케어, 피케이프렌드, 헬미닥 등 18개사가 참여해 데이터·AI 기반 서비스를 개발한다.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를 본격화하면 의료AI 기업은 다기관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검증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의료기관은 데이터를 외부에 단순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통제된 환경에서 연구와 산업 활용에 참여할 수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360억원 이상 투자해 마련한 의료데이터 인프라와 의료기관 협력체계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연구 기획부터 데이터 탐색·활용, 공용 데이터심의위원회(DRB) 심의, 데이터 분석, AI 모델 학습, 결과 검증까지 전주기 연구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데이터 스페이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정부 지원이 종료되는 2028년까지 31개 이상 의료기관과 50개 이상 수요기업이 참여하는 데이터 스페이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자생적 운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참여기관을 지속 늘려나갈 방침이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올해 추진하는 의료 분야 실증은 데이터 스페이스 기반 데이터 공유·활용의 첫 사례로서 향후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에 더 많은 의료기관과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