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홈 표준화 논의가 에너지 관리에 이어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대된다. 가정 내 기기 제어와 에너지 효율화 중심이던 AI 스마트홈 표준화 범위가 건강관리, 돌봄, 개인 맞춤형 서비스까지 넓어질 전망이다.

AI스마트홈융합포럼은 24일 홈헬스케어그룹(PG2) 개설 방안을 논의한다. PG2는 스마트홈 환경에서 헬스케어 서비스와 기기, 데이터, 인증 체계를 연동하기 위한 표준화 논의체로 운영될 전망이다.
AI스마트홈융합포럼은 스마트홈 분야 중장기 표준화 전략과 로드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협의체다. 포럼은 에너지관리 서비스를 다루는 PG1에 이어 헬스케어 서비스를 PG2로 두기로 했다. 향후 홈투카·카투홈 서비스와 로봇 택배·드론 서비스 등으로 논의 범위를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헬스케어가 별도 표준화 의제로 떠오른 것은 AI홈 서비스의 개인화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복약 알림, 수면·활동 모니터링, 고령자 돌봄, 만성질환 관리, 응급 호출 등 홈헬스케어 서비스를 가정 내 가전과 연동하기 위해서다.
특히 AI 기반 헬스케어는 데이터 품질과 상호운용성, 시스템 통합, 보안·프라이버시, 알고리즘 신뢰성, 설명가능성 등이 핵심 과제로 손꼽힌다. 의료·돌봄 서비스가 스마트홈으로 들어올수록 단순 기기 제어보다 높은 수준의 데이터 거버넌스와 인증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홈헬스케어 PG2를 통해 스마트홈 데이터 모델, 서비스 시나리오, 사용자·단말 인증, 외부 헬스케어 서비스 연동 기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에이전트가 개인 상태와 생활 패턴을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가정 내 기기와 서비스가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표준 체계가 필수로 요구된다.
연세의료원, 국립암센터, 국립재활원, 보건산업진흥원 등 의료계도 참여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헬스올, 인바디, 세라젬 등도 협의체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마트홈 관계자는 “AI홈이 에너지 절감과 기기 제어를 넘어 건강관리와 돌봄 서비스로 확장되면서 표준화 의제도 넓어지고 있다”며 “헬스케어는 개인정보와 민감 데이터, 서비스 책임 문제가 얽혀 있어 초기 단계부터 상호운용성과 신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포럼에서는 AI홈 중장기 표준화 전략과 로드맵, 정부 시범사업 현황, 차세대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 방안 등이 논의된다. 특히 공동주택 특성을 반영한 국내·국제 표준화 로드맵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형 공동주택 홈네트워크 모델을 ISO/IEC 14543-6 시리즈로 추진하는 방안이 국제 표준 회의에서 승인되며 표준화의 첫 문턱을 넘겼다.
업계는 스마트홈 표준화 의제가 에너지 관리에서 헬스케어, 보안, 돌봄으로 확장되는 국면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표준화 논의 과정에서 고령자와 독거노인 돌봄, 가정 내 건강관리, 에너지 절감, 보안 서비스를 함께 묶는 스마트 홈케어 모델이 향후 AI홈 표준화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