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캡스톤디자인도 양극화…상위 대학에 학생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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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스톤디자인이 전문대학 현장실무교육의 핵심으로 꼽히지만 실제 운영 성과는 일부 대학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대학은 학생 참여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교육 기회의 대학 간 편차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2025 대학 산학협력활동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문대학 캡스톤디자인 이수 학생 수는 대학별 편차가 컸다.

한양여대가 3855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성대(3359명), 명지전문대(2364명), 대림대(2255명), 인덕대(1869명), 동양미래대(1760명)가 뒤를 이었다. 반면 산학협력활동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126개 전문대학의 평균 캡스톤디자인 이수 학생 수는 670명에 그쳤다.

50위 대학의 이수 학생 수는 605명으로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고 삼육보건대, 인하공전, 유한대 등 취업 경쟁력과 인지도가 높은 수도권 주요 전문대 역시 상위 30위권에 포함되지 못했다.

캡스톤디자인은 학생들이 전공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형 교육이다. 과제 기획부터 설계, 제작, 결과물 도출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며 문제 해결 역량과 현장 적응력을 키운다.

윤우영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장(계명문화대 교수)은 “전문대학은 지역 산업에 필요한 전문기술 인력 양성이 핵심 역할”이라며 “캡스톤디자인은 학생들이 산업 현장의 실제 문제를 직접 기획하고 해결하면서 배우는 현장실무 교육이라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과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3주기 혁신지원사업의 목표가 과거 창의적 현장 실무 인재양성에서 창출형 전문기술인재 양성으로 방향이 확대되고 있다”며 “캡스톤디자인은 기업이 요구하는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를 길러내는 전문대학 경쟁력을 입증하는 가장 중요한 기제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학 간 캡스톤디자인 이수 학생 수의 격차가 지역 산업 인프라와 산학협력 네트워크, 재정 여건, 학과 구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고 진단한다.

한양여대 관계자는 “캡스톤디자인은 일부 교육과정에 의무 교과로 편성돼 있고, 2·3학년 학생들은 산업과 연계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수업 안에서 경험하도록 하고 있는데 산업체와의 굳건한 네트워크 구축이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실무자들이 프로젝트 멘토로 참여해 과제 수행 전반에 걸쳐 조언과 피드백을 제공해 학생들은 산업 현장의 업무 방식과 협업 과정을 경험하고 아이디어 경진대회나 디자인 공모전 등 외부 대회에서도 성과로 이어진다”며 “실무 중심 교육이 높은 학생 만족도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캡스톤디자인이 내실 있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산업체와 공동으로 과제를 발굴하고 지도할 수 있는 산학협력 네트워크가 필수”라며 “수도권이나 대도시 대학들은 기업과 연계하기 쉽지만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 대학들은 과제 발굴 자체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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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여건도 영향을 미친다. 캡스톤디자인은 실험·실습비와 기자재, 재료비, 전담 인력 등이 필요한 교육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재정 부담이 커진 대학은 관련 투자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윤 회장은 “충원난이 심화되면서 캡스톤디자인 운영에 필요한 첨단 기자재와 실험·실습비, 행정 지원 인력 확보 여건에서 대학 간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공학계열 학과 비중이나 재학생 규모 등 대학별 특성이 캡스톤디자인 참여 규모 격차로 이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서울의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캡스톤디자인은 어느 정도 예산과 인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교육”이라며 “정부 재정지원사업 선정 여부와 대학 자체 재정 여건에 따라 투자 규모가 달라지면서 대학 간 격차가 발생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캡스톤디자인의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윤 회장은 “우수 대학의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공동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며 “지자체와 상공회의소, 산업단지 등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 기반 산학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해 대학들이 안정적으로 캡스톤디자인 과제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캡스톤디자인은 전문대학 교육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가 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어느 전문대학에 다니든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