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입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은 내신 성적만큼이나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다. 2027학년도에는 전통적으로 수능최저를 두지 않던 학생부종합전형까지 기준 신설·강화에 나서는 대학이 있는 반면,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대학도 있다.
지난해까지 대학의 수능최저는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고려대, 국민대(인문),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등이 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완화했다. 그러나 해마다 대학의 기준은 강화 혹은 완화될 수 있어 매해 지원하는 대학의 수능최저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2027학년도에는 종합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 도입·확대가 핵심 변화로 꼽힌다. 성균관대는 학생부종합 융합인재전형(구 융합형)에 수능최저(3개 영역 합 6등급 이내, 영어 2등급 이내)를 신설했다. 중앙대도 신설 전형인 '성장형인재'(108명 선발)에 수능최저(3개 영역 합 6등급 이내)를 적용하기로 했다. 종합전형에 면접(30%)과 수능최저가 함께 요구되는 구조다.
성균관대 논술전형은 수능최저를 더욱 강화했다. 2025학년도 충족률이 언어논술 34.5%, 수리논술 37.1%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기준이 높아질수록 합격선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
반면 수능최저를 완화한 대학과 전형도 있다. 숙명여대는 학생부교과 지역균형전형에서 인문·자연계열 모두 수능최저를 폐지했다. 대신 교과 70%와 서류 30%로 전형 방식을 변경했다. 숭실대는 논술전형에서 기준 2개 합 5에서 2개 합 6으로 기준을 완화했다. 홍익대는 △학생부교과 학교장추천자 △학생부종합 학교생활우수자전형 △논술전형에서 기존 3개 합 8에서 2개 합 5로 각각 기준을 낮췄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고려대·성균관대·서울대·연세대·한양대 등 상위권 대학 중심으로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고려대는 4개 등급 합 8, 이화여대(스크랜튼) 3개 등급 5 등으로 기준이 매우 높은 편이다.
교과전형을 실시하는 14개 주요 대학(건국대·경희대·고려대·동국대·서강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숙명여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홍익대) 중에서는 12개 대학이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고려대(학교추천)·중앙대(지역균형)·한양대(추천형)는 3개 영역 합 7로 기준이 높은 편이다. 건국대(KU지역균형)와 동국대(학교장추천인재)는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14개 대학 중 서울시립대와 연세대는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특히 논술전형의 경우 지원 시 경쟁률이 다른 전형에 비해 매우 높지만, 실질 경쟁률은 크게 낮아진다.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를 맞추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수능최저 충족률이 낮아지면 대체로 합격선도 낮아진다. 진학사에 따르면 2026학년도 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소폭 강화한 경희대의 경우 수능최저 충족률이 2024학년도 73.0%에서 2025학년도 64.3%로 떨어지면서 합격선도 하락했다. 반대로 수능최저를 신설한 전형은 초기 지원자 쏠림이 나타날 수 있다. 2026학년도 숭실대 인문계열은 교과전형 지원자의 수능최저 충족률이 높아지면서 입결도 상승했다.
대학마다 수능최저 기준도 다르지만, 탐구 영역 반영 방식도 다르다. 반영 과목과 반영 비율, 방식 등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여름방학 이후부터는 현실적으로 충족 가능한 기준을 목표로 해서 취약한 영역을 끌어올리는 전략도 필요하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