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32대 회장에 인요한 전 의원 선출

적십자사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
적십자사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

공공 보건의료 현장에서 대북 의료지원과 재난 구호 활동을 이끌어온 인요한 전 연세대 국제진료센터 교수가 대한적십자사 신임 수장으로 낙점되며, 기관의 인도적 국제협력 사업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23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전날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인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제32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인 신임 회장은 적십자사 명예회장인 이재명 대통령의 최종 인준 절차를 거친 뒤 공식 직무를 시작하며, 임기는 3년이다.

적십자사 측은 오랜 기간 다져온 의료 현장 경험과 북한 결핵 퇴치 등 공공 의료 활동 성과를 바탕으로 혈액 및 병원, 재난 구호 사업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야권 소속이었던 전직 의원이 선임됐다는 점에서 현 정부의 국민 통합 인사 성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 신임 회장은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당내 혁신을 이끌었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지난해 12월 의원직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1959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그는 19세기 미국 유진 벨 선교사의 증손자로, 가문 대대로 4대째 한국에서 의료와 교육 활동을 이어왔다.

1987년 서양인 최초로 대한민국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뒤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과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등을 지냈으며, 한국형 구급차 개발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 대상자가 됐다.

인요한 신임 회장은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그간의 다양한 활동 경험을 살려 기관의 발전을 이끌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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