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트캠프, 인재양성의 산실]〈4〉유준 가천대 부트캠프사업단장 “기업은 AI 서비스 설계·운영할 수 있는 인재 원한다”

유준 가천대 부트캠프사업단장(사진=권미현 기자)
유준 가천대 부트캠프사업단장(사진=권미현 기자)

“기업에서는 코딩 잘하는 개발자보다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합니다.”

유준 가천대 AI부트캠프사업단장은 최근 기업이 원하는 AI 인재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거세지만 산업 현장의 요구는 더욱 구체적이다. 기업들은 최신 AI 모델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서비스를 설계·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찾고 있다. 가천대는 이러한 산업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AI 분야 운영대학으로 선정돼 단기 몰입형 교육 모델을 운영한다. 어떤 방식으로 현장형 AI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지 유 단장을 만나 들어봤다.

-부트캠프 선정 배경은.

▲가천대는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 사업을 10년 이상 운영해 왔고 최근에는 AI 중심대학 전환 사업에도 선정됐다. SW 전문인력 양성 사업 등 다양한 AI 교육 사업을 추진하며 운영 노하우를 축적했다. 2020년 AI는 대학원 중심 분야라는 인식이 강했던 시기에도 가천대는 국내 최초로 학부 인공지능학과를 설립했다.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AI 교육을 선제적으로 준비한 경험과 성과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본다.

-가천대 부트캠프의 차별화 요소는.

▲6개월 단기 몰입형 교육 모델이다. 모토를 '가천 AI 하이패스'로 잡았다. 대부분 1년 단위 과정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우리 부트캠프 교육과정은 한 학기 안에 초·중·고급 과정을 모두 이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학기 중에는 주말 교육을, 방학과 계절학기에는 집중 교육을 운영해 6개월 안에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 전공 집중형 인재 양성이라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가천대는 인공지능학과와 컴퓨터공학과 등 전공자를 중심으로 중·고급 AI 인재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 AI 중심대학 사업과 부트캠프의 차이는.

▲AI 중심대학 사업은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 전공 교육과 AI 융합 기초교육을 강화한다면 부트캠프는 정규 교육과정 밖에서 운영되는 실무형 프로그램이다.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AI 기초역량과 전공 역량을 갖춘 학생들이 부트캠프로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 역량까지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두 사업은 그래서 매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산업계가 요구하는 AI 인재는.

▲산업계는 코딩을 잘하는 개발자가 아니라 AI를 활용해 실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대학은 4년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지만 AI 기술을 훨씬 빠르게 변화한다는 게 기업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산업계가 교육과정 설계와 운영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기업들은 AI 모델 자체보다 AI 서비스를 설계하고 구현하며 운영할 수 있는 현장 실무형 인재를 요구한다. 산업 현장의 요구를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핵심 과정이 부트캠프 사업이다.

[부트캠프, 인재양성의 산실]〈4〉유준 가천대 부트캠프사업단장 “기업은 AI 서비스 설계·운영할 수 있는 인재 원한다”

-교육과정은 어떻게 운영되나.

▲학생들은 실제 서비스를 설계·개발하고 배포·운영하는 전 과정을 경험한다. 생성형 AI 트랙에서는 LLM, 검색증강생성(RAG), AI 에이전트 기술을 활용해 실제 AI 응용 서비스를 설계·구현하는 교육을 진행한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배포·운영, 모델 성능 관리, 로그 분석 등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운영 역량까지 함께 익힌다.

피지컬 AI 트랙은 온디바이스 AI, 로봇, AI 반도체(NPU) 기반 기술을 활용해 실제 AI 서비스를 구동하는 교육을 제공한다. AI 모델 경량화와 최적화, NPU 기반 AI 모델 구현, 로봇 프로그래밍 및 시뮬레이션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실습 중심 교육을 운영한다. 교육은 교수와 기업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 교육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론 중심 교육에 머물지 않고 산업 현장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교수진과 산업체 전문가가 함께 교육과정을 설계·운영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참여 기업들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40여 개 기업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일부 기업은 교육 운영에도 직접 참여한다. 네이버클라우드, 한컴, 업스테이지, 두산로보틱스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들은 교육과정 설계부터 프로젝트 운영, 온라인 멘토링, 평가 과정에 참여한다. 학생들은 기업의 현안을 주제로 현장 미러형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취업과 채용 연계는 어떻게 추진하나.

▲프로젝트 자체를 채용 과정의 일부로도 운영한다. 기업과 현장 미러형 프로젝트 수행 후 해커톤을 개최하고 우수 학생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와 인턴십, 채용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다.

-가천대 부트캠프가 궁극적으로 길러내고자 하는 AI 인재는.

▲기업 입사 후 별도의 장기 교육 없이 곧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실무형 AI 인재다. 기업은 신입사원을 채용한 뒤 6개월에서 1년가량 추가 교육과 적응 과정을 거친다. 가천대는 부트캠프를 통해 이러한 기간을 최소화하고, AI 서비스를 직접 설계·개발·배포·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