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강진' 골든타임 지났어도 희망 계속…생후 9개월 아기·엄마 극적 구조

“사망자 최소 1450명 · 실종자 5만 1000명”

미국 구조대가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9개월된 아기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미국 국무부 엑스 캡처
미국 구조대가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9개월된 아기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미국 국무부 엑스 캡처

연쇄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베네수엘라에서 미국 구조대가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던 어머니와 9개월 된 아기를 극적으로 구조했다.

28일(현지시간) CBS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도시수색구조대(태스크 포스1)는 최근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현장에서 건물 잔해를 헤치고 한 여성을 무사히 끌어올리는 영상을 공개했다. 여성이 구조되는 순간 현장에 있던 이웃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미 국무부 역시 파란 천에 싸인 채 구조되는 9개월 아기의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했다. 국무부는 영상과 함께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은 이어진다”며 “구해낸 모든 생명이 곧 승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구조대 측은 구조된 모녀가 다행히 가벼운 부상만 입은 상태라고 전하며, “이것이 우리가 현장에 있는 이유이자 희망을 배달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에 따르면 주말 동안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는 33명의 생존자가 추가로 구조됐다. BBC 방송은 이날 11세 소년 두 명이 몇 시간 간격으로 각기 다른 잔해 안에서 연이어 구조됐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베네수엘라 지진은 지난 24일 발생했다. 규모 7.2와 7.5에 달하는 강진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불과 39초 간격으로 연이어 발생한 데다, 진원의 깊이가 얕아 지표면에 가해진 충격이 매우 컸던 탓에 주민들이 대피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고 분석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450명에 달한다”며 “우리 역사상 가장 잔혹한 자연재해”라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부상자는 3150명을 넘어섰으며, 통신 두절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실종자 수는 약 5만 1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재난 발생 후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인 48~72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지의 상황은 더욱 절박해지고 있다. 일부 피해 지역 주민들은 정부의 구호 조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직접 도구를 들고 무너진 가옥 잔해를 파헤치며 실종된 가족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 전방위적인 총력 대응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