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서남권 신규 반도체 산업단지에 하루 65만톤 규모의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세부 방안을 확정했다. 동복댐 증고와 기존 댐 여유량 활용, 발전용수 전환 등을 통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용수를 공급한다는 계획으로, 그동안 제기됐던 호남 반도체 산업단지의 용수 부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일 전남 화순 동복댐 현장을 방문해 댐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서남권 신규 반도체 산업단지 용수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기후부는 동복댐에서 하루 30만톤, 주암댐과 장흥댐에서 15만톤, 보성강댐에서 10만톤, 나주댐에서 10만톤 등 총 하루 65만톤의 공업용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동복댐은 현재 여유량 5만톤을 활용하고, 댐 높이를 높이는 증고 사업을 통해 하루 25만톤을 추가 확보한다. 주암댐과 장흥댐은 각각 미사용 생·공용수와 여유량을 활용하며, 보성강댐은 기존 발전용수 일부를 공업용수로 전환한다. 나주댐은 영산강 용수로 농업용수를 대체 공급해 절감되는 댐 용수를 산업용으로 활용한다.
기후부는 이번 공급 계획을 최근 확정된 서남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팹) 4기를 기준으로 마련했다. 동복·주암·장흥·나주댐과 광주 제1하수처리장 하수재이용수 등을 포함하면 하루 130만톤 이상 공급도 가능하지만, 현재 입주가 예정된 팹 4기의 용수 수요가 하루 65만톤 수준인 점을 고려해 우선 공급 규모를 확정했다.
실제로 나주댐은 하루 21만톤의 공급 여력이 있지만 이번 계획에는 10만톤만 반영했고, 광주 제1하수처리장의 하수재이용수 30만톤도 예비 수원으로 확보했다.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용수의 절반가량이 일반 공정용수인 만큼 하수재이용수 활용도 가능하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향후 산업단지 확장이나 팹 추가 건설이 추진될 경우 이들 수원을 활용해 용수를 추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부는 앞으로 입주 기업과 협의를 거쳐 취수시설과 관로 등 구체적인 공급 방식과 사업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번 서남권 신규 반도체 산단에 적기 용수 공급을 통해 대한민국 대도약의 핵심 전략인 메가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