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서 더 좋다…한국 여행객 4명 중 1명 "나홀로 여행 계획"

타인의 일정에 맞추지 않고 자신의 속도로 떠나는 '혼행(혼자 여행)'이 새로운 여행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 아고다
사진= 아고다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에 따르면 올해 한국 여행객의 1인 여행 관심도는 전년 대비 9% 증가했으며, 숙소 검색량도 국내여행 7%, 해외여행 11%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아고다가 올해 1~5월 한국 혼행객의 숙소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지 중에서는 서울이 가장 높은 수요를 기록했고 제주도, 부산, 인천, 강릉이 뒤를 이었다. 강릉은 서울에서 KTX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데다 해변 경관과 함께 트렌디한 카페·맛집·포토존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갖춰 혼행객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혼행객 증가에 발맞춰 지역 식당들이 1인 메뉴를 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동해다. 동해의 혼행객 숙소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동해시는 올해 3월부터 '1인 관광객 환영 업소 인증제(일명 혼밥 환영 업소)' 참여 업소를 모집하며 혼자 여행하는 관광객도 눈치 보지 않고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데, 이 같은 지자체 차원의 노력이 검색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여행지 가운데서는 일본 도시들이 강세를 보였다. 도쿄가 1위에 올랐고 오사카, 후쿠오카가 상위권을 형성했다. 뛰어난 접근성과 안전성, 편리한 대중교통이 혼행객들의 선택을 이끈 요인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베트남 다낭도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리며 동남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특히 자카르타는 숙소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배 이상 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4월 인천-자카르타 노선이 신규 취항한 데다, 에이티즈·에스파·엑소·엔시티 위시 등 K-팝 아티스트들의 현지 공연이 잇따르며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역사 유적지 탐방과 아일랜드 호핑, 쇼핑, 미식 체험 등 다채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데다 루피아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도 관심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시기별로는 올해 1~5월 기준 3월이 1인 여행 수요가 가장 높았으며 1월, 4월, 2월, 5월이 뒤를 이었다. 온화한 날씨와 봄꽃 개화, 다양한 축제가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알렉스 박 아고다 한국 지사장은 "더 많은 여행객들이 편의성과 유연성,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충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혼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아고다 '2026 트래블 아웃룩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응답자의 약 4명 중 1명이 올해 나홀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