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은 최근 범용 화학 사업 비중을 낮추고 고부가 소재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잇따라 제시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춘 LG화학 사장은 최근 타운홀 미팅에서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항암 신약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축에 역량을 집중해 기술이 강한 컨버팅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2035년까지 연구개발(R&D)에 총 15조원을 투자한다. 기존 연간 R&D 투자 규모가 연결 기준 1조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매년 약 5000억원가량 투자를 늘리는 셈이다. 전체 투자 집행의 70%는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에 배분한다. 반도체,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전자소재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관련 조직도 재정비했다. 2030년 전자소재 사업 매출을 2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도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대산공장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롯데케미칼대산석화 주식회사를 신설하고, HD현대케미칼과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 범용 석유화학 중심 사업 구조를 정리하고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 마련 차원이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는 지난 5월 열린 '2026 리더십 서밋'에서 팀장·임원급 리더들에게 “기초소재 사업 재편과 기능성 소재 확장, 미래 신사업 발굴을 통해 2030년 이후 전략소재 사업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 기준 롯데케미칼의 기초화학 사업 비중은 68%에 달한다. 28% 수준인 전략소재 사업을 장기적으로 기초화학에 버금가는 핵심 축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솔루션은 기초화학 소재를 태양광과 첨단소재 밸류체인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화솔루션의 기초소재 매출 비중은 32%다.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나프타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중국발 공급 과잉까지 재확산하면서 범용 석유화학 중심 구조로는 수익성을 방어하기 어려워졌다”며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반도체 패키징 소재가 화학사의 차세대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실제 매출 전환까지는 고객사 평가와 양산 적용 등 사례 확보가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