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통청여행(Tongcheng Travel)이 공유 모빌리티 기업 디다모빌리티(Dida Mobility) 인수에 나섰다. 중국 IT 매체 36kr 등에 따르면 통청여행은 전액 출자 자회사인 이롱(eLong Inc.)을 통해 디다모빌리티 주식을 대상으로 자발적 조건부 공개매수를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3875홍콩달러(HK$)로, 발표 직전 거래일 종가(1.23홍콩달러) 대비 약 12.8% 높은 수준이다. 이와 별도로 디다모빌리티 이사회는 기준일 주주를 대상으로 주당 1.1745홍콩달러의 특별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개매수에 응하는 주주는 주당 총 2.562홍콩달러의 현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번 거래는 상장폐지를 전제로 하지 않으며, 거래 완료 이후에도 디다모빌리티는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지위를 유지할 예정이다.
인수 발표 직후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디다모빌리티 주가는 장중 큰 폭으로 상승하며 공개매수 가격을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과 양사의 사업 시너지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통청여행은 호텔 예약과 항공·철도 승차권 예매, 관광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중국 대표 온라인 여행 플랫폼이다. 연간 유료 이용자는 2억5000만명을 넘어선다. 디다모빌리티는 전국 366개 도시에서 카풀과 차량 호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등록 이용자는 4억1500만명, 인증 차량 소유자는 약 2100만명에 달한다.
업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양사 사업 연계 효과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청여행은 여행 예약 서비스에 도시 내 이동 서비스를 결합해 여행 전 과정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고, 디다모빌리티는 통청여행의 대규모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신규 수요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는 실적 부진을 겪어온 디다모빌리티 경영 환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디다모빌리티는 2024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지만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공모가는 주당 6홍콩달러였으나 지난해 한때 1홍콩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2025년 매출은 5억2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36.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억3000만위안으로 87.1% 줄었다. 카풀 시장 경쟁 심화와 주문 감소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공동 창업자 5명을 비롯해 NIO Capital과 리빈 측 등 주요 주주들은 공개매수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전체 발행주식의 약 53.7%에 달한다. 공동 창업자들은 이번 거래를 통해 약 8억1000만홍콩달러를 회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NIO Capital과 리빈 측은 약 5억9000만홍콩달러를 확보하지만, 투자 원가를 감안하면 약 32% 손실을 기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에 초기 투자자인 IDG는 투자 원가를 웃도는 횟수 금액을확보하며 투자 수익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단순한 지분 인수가 아닌 여행 플랫폼과 모빌리티 서비스의 전략적 결합으로 평가하고 있다. 통청여행은 도시 간 이동과 도심 내 이동을 아우르는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다모빌리티는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신문과 36케이알이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