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한 달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독일과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4번째 대기록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수출도 4967억달러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붐에 따른 반도체·SSD 수요가 계속되면서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연간 수출 1조달러, 수출 5강 시대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70.9% 증가한 1022억5000만달러, 수입은 30.1% 증가한 661억달러, 무역수지는 361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수입을 크게 웃돌면서 6월 무역수지도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작년 2월 이후 17개월 연속 흑자 행진도 이어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전년대비 59.5% 증가한 45억4000만달러로,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상반기 누적 무역수지는 1383억달러 흑자로, 전년동기대비 1109억달러나 높아졌다. 사상 최대 흑자다.
주역은 반도체를 비롯한 IT 품목이다. 6월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수요 폭발과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199.5% 급증한 448억2000만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월간 400억달러 벽을 깼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1924억달러(+162.6%)를 수출해 지난해 연간 실적(1734억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빅테크의 AI 서버 투자가 집중된 컴퓨터(SSD) 6월 수출도 무려 308.8% 늘어난 5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K-콘텐츠 인기에 올라탄 소비재 약진도 두드러졌다. 화장품은 상반기 70억달러(+27.2%), 라면 등 농수산식품은 66억달러(+8.7%)를 수출하며 나란히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반면 상반기 자동차 수출은 35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차와 순수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호실적을 냈으나,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류 차질과 미국 관세 조치에 따른 현지 생산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는 6월 한 달간 대중국 수출(200억3000만달러, +92.1%)과 대미국 수출(200억2000만달러, +78.6%)이 동시에 월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중국 996억달러(+64.6%), 미국 935억달러(+50.5%)를 기록했다. 아세안과 EU 수출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호조와 유망 소비재의 선전으로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면서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요국과 긴밀히 협의해 우호적 수출 환경을 조성하고 수출 5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