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의 무게중심이 '검색 엔진'에서 '인공지능(AI) 답변'으로 옮겨가면서 유통·브랜드 노출 전략도 바뀌고 있다. 사람이 아니라 AI에게 먼저 상품을 인식시켜야 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검색 엔진 최적화(SEO)를 대신할 새 전략으로 AI 검색 최적화(AEO)와 생성형 AI 검색 최적화(GEO)가 떠올랐다.
기존 SEO는 구글·네이버가 보여주는 링크 목록에서 윗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고, 이용자 '클릭'을 자사 사이트로 유도하는 것이 목표였다.
반면 AI 에이전틱 시대에는 이용자가 링크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 AI가 사용자가 묻는 질문에 곧바로 답을 내주고, 최적의 상품을 끌어온다. AEO는 AI가 보여주는 응답에 회사 제품이 그대로 뽑혀 채택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에 가장 명확하게 답하는 콘텐츠가 선택되기에 확실한 키워드가 연결된 상품이 고려된다.
GEO는 한발 더 나아가 챗GPT·제미나이·퍼플렉시티 등 생성형 AI가 여러 출처를 종합해 답을 만들어낸다. AI에 단순 노출되기보다 자사 브랜드와 상품이 AI 사고 과정에 반영되도록 콘텐츠와 데이터를 설계하는 정교하게 전략이 필요하다. AI가 인용하기 좋도록 명확한 문장과 구조화된 정보 배열, 공신력 있는 출처 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CJ온스타일은 가장 적극적인 GEO 전략을 추진 중인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상품 데이터를 AI가 이해하기 쉬운 구조로 바꾸는 GEO 전략을 실행했다. 챗GPT 전용 앱에 60만개 상품 AI 최적화를 마쳤고, 연내 100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상품명을 '여름 하객룩'처럼 고객이 실제 쓰는 표현으로 바꾸고 리뷰 데이터까지 추천에 반영했다. 그 결과 6월 챗GPT·제미나이를 통한 유입이 1월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회사 AI 챗봇 '아모레챗'과 함께 GEO 전략을 병행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오설록 자사몰의 AI 유입 트래픽이 전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챗GPT에도 '아모레몰' 앱을 올려 성분·효능 정보를 AI가 정확히 읽도록 정비하고 있다.
SSG닷컴은 장보기 멤버십 '쓱7클럽' 공식 크리에이터 '쓱7크루'로 GEO 콘텐츠를 활성화한다. 이들에게 생성형 GEO 가이드를 바탕으로 AI가 참고·인용하기 쉬운 콘텐츠를 제작하게 해 AI 검색 시대에 양질의 멤버십 관련 콘텐츠를 축적한다는 계획이다.
LF는 GEO 전담 조직을 꾸렸다. 기존 온드미디어 콘텐츠의 정보 구조와 브랜드 메시지 체계를 전면 재설계 중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분산된 수만 개 디지털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작업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AI에 선택받고, 소비자에게 초개인화·맞춤화된 상품을 추천하기 위해서 기존 데이터도 AI 문법에 맞게 재설계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면서 “GEO 체계를 발빠르게 구축해 AI 커머스 시대에 대비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