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과 SK하이닉스, 셀트리온이 충청권에 392조원 규모의 매머드급 투자를 쏟아붓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의를 표하며 이번 대규모 투자를 '제2의 도쿄 선언'에 비유했다. 이재용 삼성 회장은 충청을 글로벌 IT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초격차 비전을 제시했다.
이들 기업과 산업통상부, 재정경제부, 교육부, 기획예산처 등 4개 중앙부처, 충청권 4개 지방정부(충남·충북·세종·대전)는 2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제2캠퍼스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계기로 '충청권 차세대 첨단산업 투자협약(MOU)'을 맺었다.
392조원 투자가 멈춤 없이 집행되도록 기관별로 역할을 분담했다. 주무부처인 산업부는 산업 생태계 구축 및 투자 이행을 총괄한다. 재경부는 경제정책 조정을 돕는다. 교육부는 기업이 가장 목말라하는 맞춤형 인력 양성을, 예산처는 보조금 등 필수 재정 지원을 뒷받침한다. 투자 최일선에 있는 4개 지방정부 역시 관련 법령에 따른 인허가 패스트트랙 가동과 보조금 지급 등 전폭적인 행정 지원을 통해 투자 속도전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 회장은 “30년 전 드넓은 포도밭이었던 아산이 지금은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단지가 되었다. 논밭이었던 온양은 최첨단 HBM 팹으로, 맨땅에서 시작한 세종은 AI 서버용 기판 기지로, 천안은 차세대 배터리 기지로 탈바꿈하며 삼성의 꿈이 충청에서 결실을 보았다”면서 “선제적인 투자가 기업과 국가 전체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충청에서 확인했다. 국토의 중심 충청은 앞으로 IT 소재 부품의 글로벌 허브로서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며, 삼성은 초격차 산업 강국 대도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 결단에 감사를 표하며 이를 뒷받침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고 이병철 회장께서 1983년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했던 선견지명이 대한민국을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었듯, 오늘 이재용 회장의 결단이 첨단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의 기업 투자 압박 논란에는 “과거 관치 행정 시절처럼 압력을 넣어 강제로 투자하게 하는 것은 구태다. 가장 효율적인 입지에 기업이 안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투명한 시스템과 합당한 지원을 제공해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일축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