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차이나] ESS 수요 급증에 살아난 中 리튬배터리 소재업계…실적 반등 본격화](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7/02/news-p.v1.20260702.d3a573de69a547289da070e595bb1c05_P1.jpg)
중국 IT매체 36Kr는 2026년 1분기 중국 리튬배터리 소재 산업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60개 주요 기업 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209%를 넘어섰으며, 일부 기업은 1000%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음극재 업체 후난 중커전기의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38% 증가했고, 전해질을 주력으로 하는 톈츠머티리얼즈는 1006%, 분리막 업체 엔지에는 902%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산유한회사 역시 음극재와 편광판 사업 호조에 힘입어 약 900% 순이익 성장을 달성했다. 개별 기업 실적만으로 산업 전체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다수 기업이 동시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점은 리튬배터리 소재 산업이 장기 침체를 벗어나 반등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3년간 이어진 극심한 침체를 딛고 나온 결과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후난 중커전기 매출은 약 47% 감소하며 200억위안 이상 줄었고, 순이익도 80% 가까이 감소했다. 톈츠머티리얼즈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223억위안에서 125억위안으로 줄었으며, 순이익은 57억위안에서 5억위안 미만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2025년 4분기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롱바이테크놀로지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후난 중커전기는 4분기 매출이 연간 매출의 3분의 1, 순이익은 연간 이익의 절반을 차지했다. 톈츠머티리얼즈의 4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하며 연간 이익의 약 60%를 기록했고, 엔지에는 단일 분기 순이익이 2억2900만위안으로 직전 분기 대비 3270% 급증했다. 이처럼 2025년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업계 전반에는 이른바 'U자형 회복'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러한 흐름은 2026년 1분기까지 이어졌다.
수익성도 함께 회복됐다. 톈츠머티리얼즈 순이익률은 2022년 25.6%에서 2023년 12.3%, 2024년에는 3.9%까지 하락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16%로 회복됐고 올해 1분기에는 24.8%까지 상승하며 과거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다른 주요 소재 기업들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이번 반등의 배경에는 2022년 이후 발생한 공급과잉 해소가 자리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자 배터리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했고, 이에 맞춰 소재 기업들도 대규모 증설에 나섰다. 배터리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늘리면 소재 기업들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더 큰 규모 생산설비를 미리 확보해야 하는 구조다. 2022년 한 해 동안 중국의 리튬배터리 계획 생산능력은 실제 설치 용량의 약 4배에 달했고, 4대 핵심 소재 분야에서는 156건 증설 프로젝트와 5000억위안 이상 투자 계획이 발표됐다. 여기에 리튬 광산 확보 경쟁과 이종 업계 기업들의 시장 진출까지 이어지면서 공급 확대 속도는 수요 증가를 크게 앞질렀다.
결국 2023년과 2024년에는 심각한 공급과잉이 발생했다. 리튬탄산염 가격은 톤당 약 60만위안에서 10만위안 이하로 급락했고, 음극재 업체들은 막대한 재고평가손실을 반영해야 했다. 후난 중커전기만 해도 2년 동안 각각 3억3000만위안과 6000만위안 재고 손실 충당금을 설정했다. 신에너지차 보급률은 꾸준히 상승했지만, 원재료 가격 하락과 공급과잉으로 인해 소재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이러한 상황을 바꾼 것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급성장이었다. ESS 배터리는 초기 전기차 배터리 시장과 비슷한 성장 국면에 진입하며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ESS 배터리 출하량은 전년 대비 79% 증가했으며, InfoLink는 증가율을 94%로 집계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증가율이 약 31%였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빠른 성장세다. 2025년에는 ESS 배터리 출하량이 전기차 배터리 절반 수준까지 확대됐지만 성장률은 여전히 두 배 이상 높아, 앞으로는 ESS가 리튬배터리 소재 산업의 최대 수요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공장 가동률도 크게 회복됐다. 후난 중커전기 생산능력 가동률은 지난해 113.76%를 기록했고, 엔지에는 약 95%, 톈츠머티리얼즈도 전년보다 25%포인트 높아진 85% 수준까지 올라왔다. 생산설비는 가동 여부와 관계없이 감가상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고정비 부담이 줄고 단위 생산원가가 낮아져 수익성이 개선된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졌던 생산능력 증설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신규 투자도 크게 감소하면서 공급 증가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
다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ESS 시장 확대에 맞춰 기업들이 생산능력 확대를 자제한다면 높은 가동률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지만,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다시 공격적인 증설 경쟁에 나설 경우 과거와 같은 공급과잉이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중국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세계 시장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중류 소재 시장은 여전히 경쟁이 치열하고 선도 기업의 시장점유율도 대부분 30%를 밑돈다. 결국 현재 호황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기업들이 공급 확대와 수요 증가 사이에서 얼마나 균형을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전자신문과 36케이알이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