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롭 예텐 네덜란드 총리가 미국이 ASML에 추가 수출 규제를 가하지 않도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했으며, 양측이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예텐 총리는 뉴욕에서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MATCH(Multilateral Alignment of Technology Controls on Hardware Act) 법안과 반도체 산업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미국 대통령, 의원들과 이미 여러 차례 대화했다”며 “모두에게 작동하는 합의에 이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과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MATCH 법안은 미국 의회가 올해 4월 발의한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통제 법안이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 더해 액침 심자외선(DUV) 장비의 대중국 판매와 유지보수를 막고, 네덜란드·일본 등 동맹국에도 같은 수준의 규제를 맞출 것을 요구한다. 기한 안에 공조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 기술·부품이 들어간 외국산 장비까지 미국이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원 외교위원회는 통과했으나 아직 법률로 확정되지는 않았다.
현 시점 극자외선(EUV) 장비는 애초부터 중국 수출이 허용되지 않았고, 일부 DUV에 대해서 네덜란드도 자체 규제를 적용 중이다. 새 법안은 이 위에 액침 DUV 전체를 추가로 묶는 조치에 해당한다. 추가 규제가 현실화하면 신규 장비 판매뿐 아니라 중국 내 설치 장비의 유지·보수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ASML은 EUV 장비를 만드는 유일한 회사이자 유럽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에 필수 장비를 공급한다. ASML 시스템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14%로, 직전 분기 19%에서 줄었다.
제텐 총리는 같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면 침공한 지 거의 5년이 지난 지금 평화 협상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텐은 “일부 러시아인들이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러시아 연방이 협상에 나서도록 강제하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