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 3사가 작년부터 이어진 해킹 사태의 충격을 대부분 털어내고 침해사고 이전 수준 실적을 회복할 전망이다. 본업이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새 성장동력 확보에도 힘이 실렸다. 3사는 하반기부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와 AI 전환(AX) 솔루션을 핵심 축으로 AI 수익모델 고도화 작업을 본격화한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 예상액(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15조2060억원으로 추산됐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447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12.7% 씩 각각 감소한 규모다.

3사 실적 흐름은 엇갈린다.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27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5.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심 해킹사고 영향이 해소된 결과다. LG유플러스는 0.7% 늘어난 3067억원으로 비용 효율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KT는 39.5% 감소한 6137억원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해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부동산 분양 등 약 4000억원 규모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데 따른 역기저 영향이다. 해당 기저 효과를 제외하면 이통 3사 실적은 해킹 이전 수준을 상당 부분 회복한 상태다.
실제로 해킹 사태 이전인 2024년 2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합산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12.6% 늘었다. 일회성 요인을 제거한 정상 기저 대비로는 오히려 실적이 성장 궤도에 올라선 셈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처분과 이에 따른 불복소송, 경찰 수사 등이 변수로 남아있지만 3사가 관련 비용을 충당금으로 미리 손익에 반영해둔 만큼 재무적 파급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통신3사는 올 하반기에는 AI 중심 성장 엔진을 본격 가동한다. 통신사업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성장 여력이 한계에 다다르자, AIDC와 AX를 새 수익축으로 삼는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이미 올 1분기 SK텔레콤의 AIDC 매출은 1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89.3% 급증했고, LG유플러스도 1144억원으로 31% 늘었다.
투자와 인프라 확충도 본격화한다.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오픈AI와 손잡고 울산과 서울 가산에 AIDC를 구축하며 서비스형 GPU(GPUaaS)로 수익 모델을 넓힌다. 물리적 인프라에 GPUaaS 솔루션까지 갖춘 AI 풀스택 전략이다. 향후 100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로 15GW급 규모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다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그룹 차원 투자와 글로벌 파트너십 기반 역량을 결합해 구축한 AI 인프라 위에 고부가가치 SaaS 매출이 확대되는 형태로 AI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역시 5년 내 AIDC 용량을 500㎿ 이상으로 확대하고 기업용 AX 솔루션 시장을 공략한다. LG유플러스는 수도권 최대인 200㎿급 파주 AIDC를 내년 준공하고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입장에서 요금 등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만으로는 지속 성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통신 밖 영역에서 본격적 수익 모델 확보에 나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