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하대학교 로봇 연구실이 세계 로봇공학 학술대회에서 논문상 후보에 오르고 국제 경진대회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인하대는 조영근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이끄는 공간지능·로보틱스 연구실(SPARO Lab)이 최근 열린 'IEEE ICRA 2026'에서 정규논문 4편을 발표하고, 로봇 인지 분야 최우수 논문상 최종 후보 선정과 학생논문상 수상, 국제 SLAM 챌린지 2위 성과를 냈다고 3일 밝혔다.
ICRA는 로봇공학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 학술대회다. 인하대 연구실은 이번 학회에서 로봇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주변 환경을 이해하는 기술,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판단하는 기술, 인공지능 기반 지도 생성 기술 등을 발표했다.
가장 주목받은 논문은 최지원 학생이 제1저자로 참여한 'KISS-IMU' 연구다. 이 논문은 로봇이 별도의 정답 데이터 없이도 센서 정보를 학습해 자신의 이동 경로를 추정하는 기술을 다뤘다.
여기서 IMU는 관성측정장치를 뜻한다. 로봇이나 스마트폰, 차량 등에 쓰이는 센서로, 움직임의 방향과 속도 변화를 감지하는 장치다. 연구팀은 이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로봇이 어디서 어디로 이동했는지 더 안정적으로 추정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라이다 등 다른 센서로 얻은 위치 정보와 지도 보정 결과를 학습에 활용했다. 또 로봇의 움직임이 다양하게 바뀌거나 센서에 잡음이 생기는 상황에서도 위치 추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학습 방식을 개선했다.
최지원 학생은 이 연구로 IEEE 로봇자동화학회 여성공학위원회가 수여하는 우수 여성 로봇·자동화 학생논문상도 받았다.
인하대 연구실은 로봇이 낯선 공간에서 스스로 위치를 찾고 지도를 만드는 기술을 겨루는 'Hilti x Trimble SLAM Challenge 2026'에서도 2위에 올랐다.
SLAM은 로봇이 이동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동시에 주변 지도를 만드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 물류 로봇, 건설 현장 로봇 등에 필요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번 대회는 실제 건설 현장에서 촬영한 360도 카메라 영상과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됐다. 어두운 실내, 비슷한 모양의 복도, 움직이는 사람이나 물체가 있는 환경에서 로봇이 얼마나 정확하게 위치를 찾는지를 평가했다.
공식 집계 기준 62개 팀이 참가했고 1800건 이상의 결과가 제출됐다. SPARO Inha University 팀은 총점 2500점 중 2393.9점을 받아 SLAM 부문 2위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로봇 기술 기업 Riibotics와 함께 360도 영상과 관성 센서를 결합한 위치 추정 시스템을 개발했다. 어두운 영상을 보정하고, 움직이는 물체를 걸러내며, 여러 센서 정보를 종합해 로봇의 이동 경로를 보정하는 방식이다.
조영근 교수는 “이번 성과는 학생들이 논문 발표뿐 아니라 실제 산업 환경을 반영한 경진대회에서도 연구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공간지능과 로봇 인지 기술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