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듐이온(나트륨이온) 배터리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중심으로 상업화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미국 배터리 기술기업 알심에너지와 호주 에리티가 9기가와트시(GWh) 규모 소듐이온 ESS 전략 협력을 맺었다. 광산과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을 겨냥한 협력으로, 나트륨계 배터리 적용처가 ESS로 넓어지는 사례라는 분석이다.
중국에서는 소듐이온 배터리 상업 검증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전문매체 가스구(Gasgoo)는 동북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2026년은 나트륨이온 기술 산업화를 검증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핵심 가치는 리튬인산철(LFP) 시장 대체가 아니라 고한랭 ESS, 장주기 저장, 데이터센터 백업전원 등 리튬 배터리의 경제성이 떨어지는 틈새 시장을 여는 데 있다”고 진단했다.
소듐이온 배터리는 리튬 대신 풍부하고 저렴한 소듐을 활용하는 차세대 배터리다.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는 낮지만 원재료 조달 안정성, 저온 성능, 안전성, 비용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CATL은 지난달 소듐이온 기반 ESS '테너 소듐'을 공개했다. 중국 내 첫 고객 인도는 오는 9월로 예정했다. 올해 말까지 누적 1GWh를 출하하고, 2027년 6월부터 글로벌 인도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CATL은 푸젠성 푸딩 기지에 50억위안을 투자해 연 40GWh 규모 소듐이온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하고 있다. 산둥성 지닝 기지에는 160GWh 규모 생산능력을 계획하고 있다. 베이징 하이퍼스트롱과는 3년간 60GWh 규모 소듐이온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업체들의 전략은 고급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ESS와 저가형 모빌리티, 백업전원 등 원가와 안전성이 중요한 시장에 맞춰져 있다. 소듐이온은 아직 LFP 대비 뚜렷한 가격 우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생산능력 확대와 초기 수주가 맞물리면서 올해 말부터 내년 사이 원가 동등성 도달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국내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소듐이온 배터리 개발에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백업 전원, 자동차 12·24V 납축전지 대체 시장을 우선 적용처로 보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개발 인력을 보강했고, 완성차 업체 대상 샘플 공급과 실차 테스트를 통해 기술 검증을 하고 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