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올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로봇 관련 특허를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AI를 네이버 서비스에 접목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과 10년간 키워 온 '피지컬 AI' 기술 개발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특허가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기술에 집중되어 있고 눈에 띄는 차세대 기술이 보이지 않는다는 진단도 있다.
7일 지식재산권 검색 서비스 키프리스(KIPRIS)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특허 30건을 공개했다.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웹툰을 포함한 수치다. 생성형 AI와 로봇, 공간지능, 보안, 커머스 관련 특허가 주를 이뤘다.
분야별로는 로봇·자율주행·공간인식 7건, 생성형 AI·검색·질의 처리 6건, 커머스·광고·메시징 6건, 보안·프라이버시·데이터 신뢰성 5건, 콘텐츠·웹툰·미디어 기술 5건, 데이터베이스·플랫폼 인프라 1건 순이었다.
올해 상반기 공개 특허 가운데 43%인 13건은 생성형 AI와 로봇·자율주행·공간인식 관련 기술이다. 네이버가 최근에 집중하는 분야다. 네이버는 서비스 구석구석에 AI 기술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온 서비스 AI' 전략을 펼치고 있다. AI와 로봇, 클라우드 기술을 융합한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아크(ARC)'를 중심으로 피지컬 AI 사업도 육성한다. 이 같은 네이버의 전략이 특허권 확보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의 '쇼핑 AI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대화형 AI 서비스인 'AI탭'을 정식 서비스로 출시하는 등 수년간 축적한 생성형 AI 기술을 핵심 서비스에 접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지난달 '생성형 AI를 이용한 대화형 서비스 제공 방법 및 시스템' 특허를 공개했다. 이용자가 AI와 나눈 대화 가운데 필요한 질문과 답변을 골라 하나의 콘텐츠로 저장하고, 이후 이를 다시 확인하거나 관리하는 기술이다. 대화형 AI 서비스에서 사용자가 후속 질문을 이어가더라도 AI가 맥락을 잊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다.
네이버는 여러 대의 로봇을 중앙에서 배치·관제하는 '클라우드 기반 다수 로봇 행동 제어 기술'도 공개했다. 네이버 아크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기술이다. 네이버는 수년 전부터 '로봇 친화형 건물, 건물을 주행하는 로봇 제어 방법 및 시스템', '로봇 친화형 건물, 로봇을 위한 이동 경로 생성 방법 및 시스템' 등 관련 특허를 꾸준히 공개했다.
보안·프라이버시 보호 관련 특허도 5건 공개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완전동형암호를 이용해 다수의 민감정보 저장소의 데이터에 대한 추론 결과를 제공하는 방법 및 시스템' 특허를 공개했다. 완전동형암호는 데이터를 복호화하지 않고 암호화된 상태에서 연산할 수 있는 차세대 암호 기술이다. 대형 보안 사고에 대비해 새 보안 기술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전문가는 네이버가 AI, 로봇, 보안 등 현재 집중하는 사업을 위해 특허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네이버의 특허 전략은 생성형 AI를 넘어 공간지능과 피지컬 AI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이는 기존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려는 현실적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면서 “다만 특허만 보면 기존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기술이 많고, 글로벌 빅테크처럼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기술이 보이지 않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