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빙과시장이 저출산과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성장 둔화를 겪는 가운데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장수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롯데웰푸드는 프리미엄과 브랜드 확장에, 빙그레는 저당 제품과 해외 시장 확대에 무게를 두며 서로 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월드콘', '돼지바', '설레임' 등 장수 브랜드를 프리미엄 제품과 카테고리 확장 중심으로 육성하고 있다. 빙그레는 '메로나', '붕어싸만코', '투게더' 등을 앞세워 저당 제품과 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배경에는 장기적인 빙과시장 침체가 자리 잡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국내 빙과 소매점 매출 규모는 약 6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메로나(-15.17%), 빠삐코(-18.08%), 빵빠레(-10.34%), 붕어싸만코(-8.52%) 등 주요 장수 브랜드의 매출은 줄어든 반면 프리미엄 브랜드 하겐다즈는 27.38% 늘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프리미엄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대표 제품인 '월드콘'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급화했고, 돼지바는 모나카 타입의 신제품 '돼지바빵'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돼지바빵은 출시 두 달 만에 540만개가 판매됐으며, 지난달 열린 팝업스토어에도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1020세대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었다. 설레임도 제형을 확장한 '쿨리쉬'를 선보였으며, 하반기에는 러닝 행사인 '설레임 런'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올해 5~6월 빙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증가했다”며 “재작년과 작년에는 웰니스 트렌드에 맞춰 저당 시리즈 라인업을 확대했다면 올해는 프리미엄 라인업과 카테고리 확장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빙그레는 기존 브랜드에 건강 트렌드와 해외 시장을 접목하는 전략을 택했다. '저당 붕어싸만코'를 출시하고 메로나, 붕어싸만코, 투게더 등 대표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동시에 해외 신규 국가와 유통채널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해태아이스크림과의 합병을 마무리랬으며, 이후에는 기존 해태아이스크림 제품까지 빙그레 유통망을 활용해 해외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메로나, 붕어싸만코, 투게더 등 대표 브랜드를 중심으로 저당 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해외 신규 국가와 유통채널 확대를 병행하는 이원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략의 이면에는 수익성 방어라는 공통 과제가 자리한다. 롯데웰푸드는 2025년 매출 4조2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095억원으로 30.3% 줄었다. 코코아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일회성 비용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 빙그레도 매출은 1조4896억원으로 1.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83억원으로 32.7% 감소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질 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빙과시장은 새로운 히트상품 하나로 성장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며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장수 브랜드를 시대 변화에 맞게 재해석하고, 새로운 소비층으로 확장하는 것이 앞으로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