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차이나] 中, 핀테크 특허 세계 1위…AI·블록체인 앞세워 금융 패권 노린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7/07/news-p.v1.20260707.ce3236dc7b24425b831f8cdec3cea507_P1.jpg)
중국이 차세대 금융산업의 핵심 경쟁 분야인 핀테크(FinTech)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선두로 올라섰다. 특허 출원 건수는 물론 기술 경쟁력을 나타내는 특허 품질 평가에서도 미국을 앞서며 글로벌 금융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특허 분석업체 패턴트 리절트(Patent Result)와 함께 2016~2025년 전 세계 118개국·지역에 출원된 핀테크 특허 약 12만건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전체의 38%를 차지해 국가별 출원 규모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17%로 뒤를 이었고, 한국은 9%, 일본은 8%를 기록했다.
중국은 10년 전만 해도 미국과 한국에 이어 3위에 머물렀지만, 최근 10년간 특허 출원 건수가 약 10배 늘어나며 미국을 추월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는 데 그쳤다.
기업별 순위에서도 중국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중국공상은행(ICBC)이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으며 중국건설은행과 텐센트홀딩스 등 상위 5개 기업을 모두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상위 50개 기업 가운데 22곳은 중국 국영은행이었다. 미국 기업으로는 글로벌 결제기업 마스터카드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허의 질적 경쟁력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확인됐다. 특허의 영향력과 독창성, 활용도를 종합 평가한 특허 점수에서 중국은 8만7926점을 기록하며 미국(6만9642점)과 일본(2만875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15년까지만 해도 중국의 특허 점수는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이후 급격히 증가해 2018년 미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쟁력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차세대 금융기술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중국공상은행은 AI를 활용해 고객 행동과 소득, 신용정보를 분석하고 대출 부실 가능성을 예측하는 기술을 확보했으며, 고객 위치와 기상정보를 기반으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현금 보충 경로를 최적화하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들은 적극적인 특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행은 가상자산 자동 이체와 거래 위험 관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텐센트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안전하게 자산을 이전하는 기술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성과 배경에는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메이드 인 차이나 2025(Made in China 2025)'와 '인터넷 플러스(Internet Plus)' 전략을 통해 AI와 빅데이터, 블록체인 연구개발(R&D)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 왔다. 연구개발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동시에 현금 없는 사회 구축을 추진하며 핀테크 산업 생태계를 빠르게 키웠다.
중국은 핀테크 경쟁력을 금융 패권 강화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자국 금융기술을 해외 금융 인프라로 확산시키는 한편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디지털 금융과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질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장기 전략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맥킨지는 글로벌 핀테크 시장 규모가 2025년 대비 약 3배 성장해 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산업이 AI와 디지털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핀테크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미·중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신문과 36케이알이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