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때문에 쌍둥이 자녀 잃었다더니…美 백신반대론자, 살인 혐의로 기소

쌍둥이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원격 심리를 받고 있는 피고인 안드레아 쇼. 사진=AP 연합뉴스 / KIVI-TV
쌍둥이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원격 심리를 받고 있는 피고인 안드레아 쇼. 사진=AP 연합뉴스 / KIVI-TV

자녀들이 백신을 맞은 후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백신반대론자로 활동해 온 미국의 한 30대 여성이 아이들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6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했다.

아이다호주 페이엣 경찰서와 법원 기록에 따르면, 대배심은 지난달 29일 안드레아 쇼(23)를 1급 살인 혐의 두 건으로 기소했다. 쇼는 지난해 5월 생후 18개월 된 쌍둥이 자녀를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쇼는 백신반대파로 활발히 활동해 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설립한 반(反)백신 단체인 '아동 건강 보호국(Children's Health Defense)'이 제작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방송에서 “쌍둥이 자녀가 독감 등의 예방접종을 맞은 지 며칠 만에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두 명의 간호사에게 동시에 백신을 맞은 뒤 아이들이 병에 걸렸다”며 백신 부작용을 자녀들의 사망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쇼는 해당 단체 등과 함께 미국 소아과학회(AAP)가 아동 백신 일정의 안전성을 속여왔다며 연방 소송을 제기한 원고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러나 의료 전문가들은 당시 문제가 된 A형 간염, 인플루엔자,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은 어린이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여러 의학 단체가 권장하는 필수 백신이라고 반박했다. 소아과학회 역시 지난 4월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해당 소송이 과학적 근거를 흔들려는 악의적인 캠페인의 일환이라며 기각을 요청한 상태다.

보이시 경찰에 체포된 쇼는 현재 200만 달러(약 27억 원)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구금되어 있다. 1급 살인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종신형 또는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쇼의 변호인인 조 필리체티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쇼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검찰은 형사 혐의를 입증하지 못할 것”이라며 법정에서 전폭적인 방어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쇼의 다음 재판은 오는 14일에 열릴 예정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