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해상풍력용 대형 부품시험' 구축…364억 투입 해외 시험·검증 의존 탈피

당진시는 기후에너지 환경부가 주관하는 해상풍력용 부품시험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됐다(사진 게티이미지).
당진시는 기후에너지 환경부가 주관하는 해상풍력용 부품시험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됐다(사진 게티이미지).

충남도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한 '해상풍력용 부품시험센터 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돼 364억원을 투입해 해상풍력 산업의 핵심 기반을 구축해 재생 에너지 산업 선점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공모 선정에 따라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연구시설 용지(3000평)에 15㎿급 이상 대형 해상풍력 터빈의 핵심 부품인 피치(Pitch)·요(Yaw) 베어링 시험 기반과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시험·검증 체계를 구축한다.

피치·요 베어링은 풍력 터빈 블레이드의 각도와 회전 방향을 제어하는 핵심부품으로 거대한 날개의 하중과 거센 바람의 모멘트를 견디며 정밀하게 제어한다. 발전 효율과 구조적 안정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피치 베어링은 풍력발전기 날개(블레이드)와 중심축(로터 허브)의 연결 부위에 위치해 바람의 세기에 따라 날개 경사각(피치각)을 조절한다. 요 베어링은 발전기 상부 구조물(Nacelle)과 이를 지지하는 타워의 연결 부위에 위치해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풍향)에 맞춰 상부 구조물 전체를 회전시킨다.

최근 해상풍력 터빈의 대형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관련 부품에 대한 성능 시험과 신뢰성 검증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는 15㎿급 이상 대형 해상풍력 터빈 핵심 부품을 시험할 수 있는 전문 시설이 없어 베어링 기업들이 독일, 스페인, 덴마크 등 해외 시험·검증 기관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에 비용과 시간이 과도하게 소요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

도는 이번 시험센터 구축을 통해 핵심 부품의 국내 시험·검증 체계를 확보함으로써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부품 국산화 및 공급망 자립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해상풍력용 부품시험센터 구축사업에는 공모 선정으로 확보한 국비 150억원과 지방비 200억원, 민자 14억원 등 총사업비 364억원 규모를 투입할 계획이다. 2026 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추진된다 .

센터에서는 해상풍력 핵심 부품의 시험·검증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 지원과 전문 인력 양성 등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유일 풍력 베어링 전문 제조기업 신라정밀은 약 500억원을 투자해 석문산단 내 1만 5000평 규모로 AI 자동화 신공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

부품시험센터와 신라정밀을 통합한 클러스터 완성을 통해 생산→시험 검증→R&D→국제인증까지 전 주기가 단일 권역에서 완결되는 해상풍력 부품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

도는 이를 바탕으로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련 기업 유치와 산업 집적을 촉진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이후 산업 재편이라는 중요한 전환기에 해상풍력은 지역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또 다른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토대로 해상풍력 산업을 도내로 집적화하고 기업 지원과 기술 개발, 인력 양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 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도 “석문산단은 베어링 시험센터와 신라정밀 신공장 투자가 연계할 수 있는 최적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국내 베어링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부품 성능 검증 및 평가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해상풍력 부품의 국산화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