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대 국회 최다선인 6선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장 대표가 해당행위자 징계를 위해 당 윤리위원회를 재가동한 데 맞서 조 의원이 장 대표를 제소하면서 당내 징계 공방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가 아무리 썩었어도 12·3 비상계엄에 대해 내란 옹호 세력이 국회직을 맡는 것은 저는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여야를 떠나 제 정치적 생명을 다해서라도 내란 세력은 반드시 척결해 내겠다는 헌법 수호 정신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는 조 의원이 지난 국회부의장 선출 때 경쟁 후보의 낙선을 종용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현재 조 의원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연락해 경쟁 후보였던 박덕흠 의원의 낙선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지난 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해당행위로 출당된 인사의 복당을 영구적으로 막아야 한다”, “당헌·당규를 위반한 사람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엄정 대응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본인이 윤리위에 제소된 것에 대해서는 “지금 국민의힘은 친윤(친윤석열) 세력들에 의해 미장(겉만 좋게 꾸미다)되고 있다”며 “윤석열 내란 속에서 윤석열 탄핵에 반대했던 사람들, 그리고 아직도 윤석열을 옹호하는 세력들이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아직 내란은 종식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이 그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제1야당이 다시 재건하고 건전한 보수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내란을 옹호하는 세력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당은 수권정당으로서 각종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덕흠 국회부의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당내 부의장 경선에서 패한 조 의원이 자신에 대한 해당행위 징계 검토에 반발하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 순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본인 스스로가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지부터 따져보라”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은 물론 개혁신당 등에도 관련 의사를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조 의원은 장 대표에 대한 징계 요청서를 윤리위에 제출했다. 조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당의 생존과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윤리위원회가 장동혁 대표에 대한 제명 및 출당 처분을 결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 당이 직면한 위기는 단순한 (6·3 지방)선거 패배가 아니다”라며 “선거에서 패배하고도 책임지지 않는 지도부의 무책임과 바른말 하는 동지들을 탄압하는 '독선'과 '독재'가 당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